'꿈의 무대'… 떨칠 수 없는 유혹

입력 : 2011.01.05 23:18

줄 잇는 세계적 연주자들 내한공연
피아니스트 쉬프·백건우 바이올린 안네 소피 무터 등
내달부터 '클래식 향연' 펼쳐

안드라스 쉬프(피아노), 안젤라 게오르규(소프라노), 안네 소피 무터(바이올린), 백건우(피아노), 조수미(소프라노), 연광철(베이스), 장한나(첼로)…. 2011년 신묘(辛卯)년에 만날 수 있는 세계적 연주자들이다.

베토벤 후기 소나타 3곡, 휴식 없이 연주

가장 풍성한 무대는 피아노 쪽이다. 헝가리 출신 피아니스트 쉬프(2월 23·25일)가 먼저 테이프를 끊는다. 최근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고 ECM 레이블로 음반을 낸 쉬프는 베토벤 후기 소나타 30번, 31번, 32번을 휴식 없이 연주한다.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6월 19·25일)는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맞아 리스트 작품으로만 연주회를 갖는다. 한 작가를 철저하게 탐구하는 전작(全作)주의자 백건우의 리스트 해석이 기대된다.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10월 12일) 부자(父子)의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은 요즘 주로 지휘자로 활동하는 아버지 아쉬케나지의 피아노 연주를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아들 보브카와는 데카에서 드뷔시와 라벨 듀엣 음반을 낸 바 있다. 음반사 아르모니아 문디의 간판스타 폴 루이스의 슈베르트 소나타(4월 23일), 피아노 줄을 끊을 만큼 강력한 타건(打鍵)으로 이름난 베레조프스키의 브람스 협주곡(5월 8일), 백혜선의 스승이기도 한 러셀 셔먼 리사이틀(9월 27일),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한때 연주를 포기했던 머레이 페라이어의 바흐·베토벤 소나타(10월 29일) 연주도 기다리고 있다.

안네 소피 무터·힐러리 한의 영재 대결

현악 쪽에서는 열넷 나이에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카라얀 지휘로 베를린 필과 협연했던 안네 소피 무터(바이올린) 리사이틀(5월 3일)이 눈길을 끈다. 드뷔시·멘델스존·모차르트 소나타로 꾸민다. 열두 살에 볼티모어 심포니를 시작으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과 협연한 영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은 잉글리시 챔버 오케스트라(4월 12일)와 함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오는 5월 드뷔시·멘델스존·모차르트 소나타로 내한무대를 꾸밀 예정인‘바이올린의 여제(겿帝)’안네 소피 무터. /유니버설뮤직 제공
오는 5월 드뷔시·멘델스존·모차르트 소나타로 내한무대를 꾸밀 예정인‘바이올린의 여제(겿帝)’안네 소피 무터. /유니버설뮤직 제공
세계적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5월 15일)가 딸 릴리(피아노), 아들 샤샤(바이올린)와 함께 나서는 연주회도 '가족의 달'에 돋보이는 무대다.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등을 연주한다. 최근 지휘자로도 영역을 넓힌 첼리스트 장한나도 12월 내한무대를 갖는다.

첼리스트 양성원은 동료 엠마누엘 슈트로세(피아노), 올리비에 샤를리에(바이올린)와 트리오 '오원'을 결성해 공식 데뷔무대(11월 6일)를 갖는다. 양성원 트리오는 작년 드보르자크 피아노 3중주 둠키를 수록한 음반을 냈었다.

성악 '꿈의 무대' 펼쳐지는 5월

성악가들의 무대는 5월에 몰려 있다. 당대 최고 소프라노로 꼽히는 안젤라 게오르규(4월 27일, 5월 1일)가 테너 마리우스 브렌슈와 함께 내한한다. 2005년 예술의전당 공연 이후 6년 만의 내한연주회다. 소프라노 조수미(5월 7일)는 이번엔 바로크 음악을 선사한다. 최고의 고(古)음악 연주단체로 꼽히는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과 함께 비발디, 헨델, 퍼셀의 아리아를 연주한다.

1993년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 우승 이후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베이스 연광철(5월 17·18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국 가곡으로 꾸민 프로그램과 슈만의 '시인의 사랑'을 부른다.

파비오 비온디가 이끄는 바로크 앙상블 에우로파 갈란테와 함께 내한하는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11월 4일)는 헨델, 비발디, 스카를라티의 아리아를 선보인다. 옥스퍼드대 역사학 박사이자 섬세한 미성(美聲)으로 이름난 보스트리지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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