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박영필, "카리스마 연기 기대하세요"

입력 : 2010.12.30 11:42
◇'웰컴투마이월드'에서 열연중인 훈남 뮤지컬배우 박영필.
◇'웰컴투마이월드'에서 열연중인 훈남 뮤지컬배우 박영필.
우연히 뮤지컬 한 편을 보게 된다, 전율을 느낀다, 그 길로 배우가 되기를 결심한다.
많은 뮤지컬배우들이 이 경로를 통해 무대에 서곤 한다. 코믹 스릴러 뮤지컬 '웰컴투마이월드'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신인 박영필(28)도 마찬가지다.
200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알바'를 하며 군대나 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열아홉살 청년 박영필. 우연히 엄기준이 주연하던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춤과 노래, 연기 그리고 에너지로 가득찬 또다른 세상을 발견한 것이다, 이런게 있다니…, 그의 인생이 바뀐 순간이었다. 집에서도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낮에 알바를 하고 밤에 레슨을 받으며 재수생활을 시작했고, 2004년 경민대 뮤지컬과 첫회 졸업생이 됐다.
군대 다녀온 기간(2007~2009)을 빼면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는 '지하철 1호선'(2004)을 시작으로 '그리스'(2005) '스페셜레터'(2010) 등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훈남 이미지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인상을 심어왔다. 요즘엔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공연 중인 '웰컴투마이월드'(오재익 안무연출, 허수현 작곡)에서 남형사 역을 열연하고 있다.
'웰컴투…'는 창작뮤지컬로는 보기 드문 코믹 스릴러 형식이다. 안무가로 잔뼈가 굵은 오재익의 첫 연출작이기도 하다. 비행기안에서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 그 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용의선상에 오른다.
박영필이 맡은 남형사는 코믹하고 쾌활하면서 약간 어리바리한 캐릭터. 선배형사(추정화/길건)와 팀을 짜 사건해결에 뛰어든다. "엉뚱한 면이 강하지만 자기 나름대로는 굉장히 진지하게 사건을 해결하려는 인물이에요. 그런 점이 선배 형사와 충돌하면서 폭소를 유발하게 되지요."
비슷한 또래의 젊은 배우들이 대거 나서 분위기가 좋다.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며 극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남형사의 엉뚱한 상상이 펼쳐지면서 극이 진행됩니다. 귀엽고 순수하고,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지요."
연기를 위해 좋아하던 술을 끊을 만큼 독한 면이 있다. 뮤지컬 몇 편을 했지만 연기에 대한 갈증은 점점 커지고 있다. "새해엔 꼭 인상에 깊이 남는,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연극무대에도 꼭 서고 싶고요"라고 덧붙였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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