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2.28 03:02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
옹골차다.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성기웅 작·연출)은 언어와 영상, 음악과 조명으로 끈끈하게 뭉쳐진 작품이다. 소설가 구보 박태원(1910~1986)이 1934년 조선중앙일보에 쓴 연재소설을 따라가는 무대는 박태원(이윤재·사진 오른쪽)의 머릿속 생각과 소설 속 주인공 구보(오대석)의 하루를 흥미롭게 왕복한다. 흑백 영상과 실제 무대가 겹쳐져 만들어지는 몽타주가 강렬하다.
박태원이 벗과 함께 차(茶)나 술을 마시며 예술을 논하고 서울 종로 거리를 배회하며 소설의 소재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사건다운 사건은 없다. 박태원이 시인 이상·김기림과 나눈 우정, 어머니의 근심과 잠에 얽힌 이야기가 담백하다. 연재소설의 마지막 30회를 낭독으로 들려주는 끝막음도 운치가 있었다. 그동안 박태원의 차남과 차녀, 소설가 천명관 등이 이 대목의 일일 낭독자로 나섰고 28일 공연에는 소설가 김애란이 낭독한다. 31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02)708-5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