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페라 테너 임형주, 세계 데뷔 7주년 기념공연

임형주는 이날 공연 수익금을 모두 6·25전쟁 참전용사 자녀 장학금에 써달라고 유엔본부에 기증했다. 그리고 임형주는 최근 유엔본부 무관단으로부터 역대 최연소이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평화메달'을 받았다. "레게음악의 대표주자인 밥 말리 같은 거장들이 받은 상을 제가 받게 돼 너무나 영광입니다."
임형주는 예원학교와 줄리아드음대 예비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테너다. 그는 2003년 뉴욕 카네기홀 소극장에서 팝페라 데뷔 무대를 가진 이래 베를린 심포니, 빈 심포니,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 교향악단과 협연해왔다. 팝페라는 정통 클래식 발성으로 팝과 가곡, 아리아 등 여러 장르를 팝의 느낌을 더해 부르는 장르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성악 코치였던 얼바이스 선생이 '넌 소리결이 고우니까 정통 오페라보다는 팝페라 쪽에서 월드스타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디션을 주선해주셨어요."
올해 피렌체의 산 펠리체음악원 성악과를 졸업한 임형주는 내년부터 베니스의 국립음악원에서 공부를 계속할 예정이다. "고(古)음악을 좋아해서 헨델 테너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지금은 팝페라 테너이지만 이 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공부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그는 내년 7월 음악도시 빈의 대표적 공연장인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모차르트 아리아를 부르고, 2012년에는 런던 위그모어홀 독창회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쾌걸 춘향' '동이' '왕과 나' 등 방송사 사극 주제가를 불러 대중에게도 친숙한 임형주는 28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세계 데뷔 7주년을 기념하는 '송년음악회-미러클 히스토리'를 연다. 이번 공연은 최근 발매된 데뷔 7주년 기념 음반을 중심으로 바흐의 칸타타부터 스웨덴 그룹 아바의 히트곡, 가곡 '그리워'와 자신의 대표곡 'You Raise Me Up'까지 다양한 음악을 선보인다.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엄정화의 '몰라' 등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댄스음악도 들려준다. 자신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30인조 '코리안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5인조 밴드, 무용팀까지 나서는 대형 무대다. "'일찍 핀 꽃이 빨리 진다'는 말, 전 정말 싫어해요. 생명력 있는 성악가로 오래 살아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연 문의 (02)3471-8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