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뮤지컬 시장, 우리가 띄운다!'

입력 : 2010.12.23 15:23
◇정상윤 김준수 전동석(왼쪽부터) 등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천국의 눈물'
◇정상윤 김준수 전동석(왼쪽부터) 등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천국의 눈물'
'신묘년 뮤지컬 시장, 우리가 띄운다!'
◇퓰리처드라마상을 수상한 '넥스트 투 노멀'
◇퓰리처드라마상을 수상한 '넥스트 투 노멀'
희망의 새해가 다가온다.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뮤지컬계도 2011년 용틀임을 꿈꾼다. 신묘년을 들썩이게 할 주요 신작들을 창작과 라이선스로 나눠 살펴본다.
창작뮤지컬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시아준수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천국의 눈물'이다. 설앤컴퍼니와 코어콘텐츠미디어 공동제작으로 2월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한 조성모의 뮤직비디오가 모티브인 작품으로 한국인 병사와 베트남 처녀의 아름다운 사랑을 담는다. '지킬 앤 하이드'의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스위니토드'로 연출상을 수상한 가브리엘 베리가 연출을 맡아 관심을 끈다. 가장 규모가 큰데다 연초에 공연돼 내년 한국뮤지컬 시장의 흥행 기상도를 가름할 전망이다.
3월 2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광화문 연가'는 이문세의 히트곡으로 엮는 한국형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등 고 이영훈이 작곡한 감미로운 히트곡들이 귓전을 울린다. 대중적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레퍼토리를 어떻게 드라마속에 적절히 녹여내느냐가 관건이다.
베르디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2편이 비슷한 시기에 선보여 눈길을 끈다. 서울시뮤지컬단이 4월에, 5월에 열리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도 개막작으로 '투란도트'를 선보인다. 해외 유명 오페라를 우리 스태프가 어떻게 재해석할지 기대를 모은다.
'원소스멀티유즈' 열기도 식지 않는다.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영화를 원작으로 한 '과속스캔들'을, 뮤지컬해븐은 드라마가 모태인 '파리의 연인'을 각각 연말에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라이선스 초연작 가운데 EMK 뮤지컬컴퍼니가 10월 무대에 올리는 '엘리자벳'이 시선을 모은다. '모차르트'로 유명한 미하일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가 만든 대작으로 유럽 전역에서 빅히트했다. 초연된지 19년만에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다. 자유를 찾기 위해 애쓰는 황후 엘리자벳의 스토리가 웅장한 음악과 화려한 볼거리에 실린다. 특히 죽음을 '토드'라는 캐릭터로 만들어 색다르게 극을 풀어나간다.
'하이스쿨 뮤지컬'(CJ엔터테인먼트)은 TV와 영화 시리즈로 제작된 디즈니 뮤지컬이다. 농구스타와 영재소녀가 교내 뮤지컬 공연의 주연을 맡으면서 서로 사랑하게 된다는 코믹상큼한 로맨스드라마다. 하반기에 개관하는 대학로 CJ아트센터(가칭)의 개막작이다.
뮤지컬 마니아라면 놓칠 수 없는 '넥스트 투 노멀'(뮤지컬해븐)도 공연 목록에 올라있다.(날짜는 미정) 브라이언 요키 작, 탐 킷이 작곡을 맡은 록뮤지컬이다.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어머니와 그녀의 질병이 가족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08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으며, 2009년 4월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그 해 토니상에서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여우주연상, 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또 퓰리처 드라마부문상을 수상하며 뮤지컬이 다룰 수 있는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을 들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