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2.17 16:14

'은비령'의 저자 이순원이 작품 속 길을 따라 강원도 일대로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에는 이순원 작가 외에도 시나리오 제자이자 영화 ‘애자’로 성공적인 데뷔를 치른 정기훈 감독, 광고 및 드라마 OST 등을 통해 대중적 인기를 얻은 ‘홍대여신’ 요조가 동행자로 나서 여행길을 풍성하게 했다.
세 사람은 책을 읽은 독자들이 하나둘씩 찾아오면서 이제는 정식 산악코스가 된 은비령을 시작으로 이순원 작가가 지난 2년 동안 옛길을 이어 만든 강원도 트레킹 코스 바우길을 걸었다. 작가는 두 사람에게 바우길 2구간 ‘대관령 옛길’ 중 오랫동안 친정 강릉에서 지냈던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 이이의 손을 잡고 한양으로 가던 길을 안내했는데 전날 밤새 내린 눈 덕분에 길이 하얗게 빛났다는 후문이다.
그런가 하면 여행 중에는 이순원 작가의 부모님 댁을 방문,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한 작가 어머니로부터 아들을 유명 작가로 키운 남다른 교육법을 들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와 함께 최근 새 앨범을 낸 요조는 바우길을 걷는 사람들이 묵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미니콘서트를 열어 신곡 ‘연애는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 ‘그렇게 너에게’ 등을 불러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행이 끝난 후에는 “산으로 바다로 겨울휴가를 미리 다녀온 것 같다”며 “소비되는 방송만 하다가 처음으로 마음을 채우는 촬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순원 작가는 국책금융기관에서 편집·홍보전문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신춘문예에 응모, 1988년 단편 ‘낮달’이 ‘문학사상’에 당선돼 입문했다. 1995년부터는 전업 작가를 선언해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했고 문단의 인정뿐만 아니라 높은 판매고를 올리는 작가 반열에 올랐다.
대표작으로는 우주의 시간과 별의 시간을 견디는 사랑을 그린 <은비령>과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수색 그 물빛 무늬’, ‘19세’ 등이 있다.
강원도의 아름다운 설원에서 동해바다로 이어진 이순원 작가의 걷기 여행은 오는 20일 오후 6시 30분 SBS ‘감성여행 내 안의 쉼표’에서 볼 수 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