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2.16 03:10
비보이 춤과 무용의 만남 '온 더 무브'
귀에 이어폰을 꽂은 무용수들이 춤을 춘다. 관객에겐 음악이 들리지 않는다. 무용수 16명은 각자 형태·속도·리듬이 다른 음악을 듣고 있기에, 터져 나오는 몸의 무늬도 달랐다. 힙합(비보이 댄스)과 현대무용, 한국무용이 뒤섞이고 있었다. 춤의 오케스트라 같았다.

어느 순간, 음악이 흘러나왔다. 기이한 기계음이었다. 무대에서는 고난도의 비보이 댄스가 작열했다. 음악은 점점 속도를 냈고, 춤도 엔진처럼 쿵쾅거리며 나아갔다. 손이나 머리로 몸을 지탱하는 동작들이 많았다. 이어진 남녀 무용수의 2인무(舞)는 밀고 당기며 뒤엉켰다. 다툼인지 사랑인지 알 수 없는 그 춤은 삶처럼 무질서했지만 그래서 아름다웠다.
이 작품 '온 더 무브(On the Move)'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오른다. '온 더 무브'는 올해 출범한 한국공연예술센터가 처음 제작한 무용 공연으로, 힙합·현대무용·한국무용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춤을 모색하는 기획이다. 거리의 춤꾼인 비보이들이 유서 깊은 공연장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파격적이다. 안애순 예술감독은 "현재 세계 현대무용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춤은 비보이 댄스"라면서 "이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무용의 폭과 대중성을 넓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 '온 더 무브(On the Move)'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오른다. '온 더 무브'는 올해 출범한 한국공연예술센터가 처음 제작한 무용 공연으로, 힙합·현대무용·한국무용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춤을 모색하는 기획이다. 거리의 춤꾼인 비보이들이 유서 깊은 공연장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파격적이다. 안애순 예술감독은 "현재 세계 현대무용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춤은 비보이 댄스"라면서 "이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무용의 폭과 대중성을 넓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용수로는 비보이 출신인 이우재 깜보무용단 대표, 국립무용단 부수석 조재혁, 비보이 그룹 '라스트포원', 현대무용수 김준희·배지선·이동원·정수동 등이 참여한다. 이우재는 "비보이 댄스가 음악에서 출발한다면 현대무용은 동작을 먼저 짜고 음악을 붙인다"면서 "그러나 춤은 결국 하나"라고 말했다. 조재혁은 "비보이들은 머리가 바닥을 향해야 더 편한 것 같더라. 처음엔 저항감이 있었지만 이젠 새로운 춤을 만들고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했다.
그 열매인 '온 더 무브'는 29~30일 공연되며 31일에는 8회째를 맞는 비보이 배틀 '스트리트 잼'이 같은 무대에서 펼쳐진다. 스트리트 잼에는 비보이 그룹 30여팀이 참가한다. 1544-1555
그 열매인 '온 더 무브'는 29~30일 공연되며 31일에는 8회째를 맞는 비보이 배틀 '스트리트 잼'이 같은 무대에서 펼쳐진다. 스트리트 잼에는 비보이 그룹 30여팀이 참가한다.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