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연극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앙코르

입력 : 2010.12.10 12:58
◇앙코르무대에 오른 연극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앙코르무대에 오른 연극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
'나이듦'의 문제를 사실적, 실존적으로 그려 지난 봄 화제를 모았던 연극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이 홍대앞 산울림소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시작했다. 권성덕 이인철 이호성 손봉숙 등 4명의 베테랑이 다시 뭉쳐 황금 앙상블을 선사하고 있다.
중견 극작가 윤대성의 신작이다. 한때 잘 나가던 방송국 PD 윤수가 죽었다는 소식에 가까운 친구들이 모인다. 과거를 회고하며 현재를 이야기하는 그들을 통해 고령화 시대를 맞은 한국 노년층의 자화상을 투영한다.
"노인이 되면 망각이란 게 찾아와 과거를 잊게 해줄줄 알았는데 오히려 날이 갈수록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 까지 더 생생하게 떠올라…." "내 마누라는 나를 증오하는 거 같아. 집에서 빈둥거리며 낮잠을 자는 나를 쳐다보는 그 여자의 눈에 그게 보여. 나를 죽이고 싶어 한다는 것!" "인생에는 내가 기억하는 사람이 있고 꿈꾸는 사람이 있어요. 이 사람은 내가 기억은 하겠지만 꿈꾸던 남자는 아니였어요."
삶과 현실에 대한 통찰과 직시를 담은 대사들이 줄줄이 터져나온다. 명언의 향연이다. 노년층이라면 정말 공감할 내용들이다. 나이듦이란 무엇인가, 삶은 또 무엇인가를 희망 어린 시선으로 그려낸다. 30일까지. (02)334-5915/5925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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