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II] 풍성한 송년 공연 "감동과 사랑이 넘쳐요"

입력 : 2010.12.08 03:04

브로드웨이 42번가 크리스마스 캐롤 등 골라서 보는 재미 '쏠쏠'
동물원·한영애·인순이 등 대중가수 무대도 선보여

가슴을 짓누르는 일도 많았지만 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나오는 거리에서는 제법 연말 기운이 돈다. 가족이나 지인들이 함께 따스한 연말을 즐길 수 있는 예술공연 프로그램이 우리 지역에서도 마련되고 있다.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고양의 아람누리·어울림누리와 의정부 예술의 전당이 선보이는 공연을 소개한다. 뮤지컬, 발레, 연극, 대중가수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매진된 공연도 있으므로 공연장 홈페이지나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확인이 필요하다. 고양문화재단(www.artgy.or.kr ☎1577-7766) 의정부 예술의 전당 (www.uac.or.kr ☎031-828-5841)

뮤지컬‘브로드웨이 42번가’의‘코인 댄스’장면. /고양문화재단 제공
뮤지컬‘브로드웨이 42번가’의‘코인 댄스’장면. /고양문화재단 제공
화려한 뮤지컬 공연

고양 아람누리에서는 12일까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선보인다. 1930년대 대공황기에 브로드웨이의 중심인 42번가를 배경으로 무명의 뮤지컬 배우가 스타로 탄생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담고 있다. 코러스의 흥겨운 탭 댄스, 거대한 동전 위에서 춤추는 코인 댄스, 트럼펫의 재즈 연주가 무대와 어우러진다. 300여벌의 무대 의상, 14개의 대형 무대장치, 30회가 넘는 무대 전환, 30여명의 코러스로 브로드웨이 무대를 재현한다.

어울림누리에서는 24~25일 4회에 걸쳐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공연한다. 괴테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국 관객들의 정서에 맞게 작품을 만들었다. 2000년 초연된 이후 국내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증명해나가고 있다. 음악은 11인조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새로 편곡되며 30곡을 선보인다. 송창의·박건형, 민영기·이상현, 임혜영·최주리 등이 더블 캐스팅으로 무대에 오른다.

어린이 뮤지컬‘크리스마스 캐롤’. /의정부 예술의전당 제공
어린이 뮤지컬‘크리스마스 캐롤’. /의정부 예술의전당 제공
어린이들을 위한 무대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12일까지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무대에 오른다. '백설공주' 이야기를 각색해 일곱 번째 막내 난장이의 시점에서 짝사랑의 아픔과 순수한 마음을 전달한다. 연극적 상상력이 빛나는 무대와 소품, 서정적인 음악과 안무가 감동을 더해준다.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는 10일부터 19일까지 어린이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이 공연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벌어지는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의 얘기를 뮤지컬로 만들었다. 어린이들에게 친숙하도록 등장 인물을 늑대, 강아지, 고양이, 생쥐, 토끼 등 동물로 의인화했다.

국립발레단이 25~27일 고양 아람누리에서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대표적인 공연 발레‘호두까기 인형’. /고양문화재단 제공
국립발레단이 25~27일 고양 아람누리에서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대표적인 공연 발레‘호두까기 인형’. /고양문화재단 제공
발레 '호두까기 인형'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거르지 않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25일부터 27일까지 고양 아람누리에서 펼쳐진다. 1966년 볼쇼이 극장에서 처음 소개된 유리 그리가로비치 안무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러시아에서 제작해 들여온 환상적인 무대 세트와 화려한 의상이 볼 만하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국립발레단원들의 기량이 어우러진다.

연극도 있다. 고양 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는 10일부터 26일까지 이해제 연출의 '커튼콜의 유령'을 공연한다. 끊임없이 무대에 나타나 연극을 망쳐놓는 유령들, 그들의 훼방을 딛고 어떻게든 작품으로 승화시키려는 배우들의 갈등이 조화를 이루는 시추에이션 코메디이다.

클래식 콘서트

주부 관객을 배려해 오전에 열리는 고양 아람누리의 '마티네 콘서트'(23일)는 이달에는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삼았다. 코렐리의 '크리스마스 협주곡'을 시작으로 '메시아', '아베마리아' 등 친숙한 음악을 들려준다. 영화와 TV를 통해 익숙한 '솔베이그의 노래'와 '넬라 판타지아', 크리스마스 캐롤 메들리도 공연한다.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는 16일 의정부 시립 합창단의 정기 연주회가 열린다. '왈츠 그리고 겨울'을 주제로 '축배의 노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등 오페라에 등장하는 합창곡, 재즈 피아노 트리오 연주 등을 선보인다. 의정부 예술의 전당이 마련하는 '금난새와 함께 하는 조이 오브 크리스마스'(25일), '조수미 콘서트'(28일)는 매진됐다.

대중가수 공연

고양 어울림누리에서는 29일과 30일 '송년 가족 콘서트'가 열린다. 1988년 데뷔 이후 독특한 노랫말과 서정적인 음악으로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동물원'과 열정을 뿜어내는 '한영애'가 등장한다. 30일과 31일 아람누리에서는 제야음악회로 '인순이 콘서트'를 선보인다. 라스베이거스 쇼를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무대 등 화려한 볼거리로 뜨거운 공연을 연출할 예정이다.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는 18일 대관 공연으로 '장윤정 콘서트'가 열린다.
해마다 이맘때면 돌아오듯 연말을 앞두고 '호두까기 인형'의 국립발레단 정영재, 서울발레단 강석원, 유니버셜 발래단 이승현 무용수가 이야기 하고 있다./조인원기자 JOIN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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