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보따리 싸들고 '어머니'가 찾아갑니다"

입력 : 2010.11.24 03:01

박정자, 뮤지컬 '어머니의 노래' 전국 순회 무료공연

"어머니 역이라고 해서 선뜻 나섰어요. 어머니, 전쟁, 보따리 다 익숙한 이야기지요. 관객들도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하는 기분일 겁니다."

배우 박정자가 어머니를 노래한다. 6·25 전쟁부터 피란 시절의 애환, 중동 건설현장으로 가족을 떠나보냈던 이별 등 격동의 한국현대사를 한 여인의 삶에 담은 뮤지컬 '어머니의 노래'(연출 강성우)에서다. 그는 23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낼모레면 일흔인데 난 1964년 연극 '피의 결혼' 때부터 어머니 배역을 맡았다"면서 "어머니는 우리에게 절대적인 존재이고, 노래는 백 마디 말보다 더 강력한 정서로 다가간다"고 말했다.

Lim·AMC 제공
Lim·AMC 제공

박정자는 연극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위기의 여자' '19 그리고 80' 등으로 유명하다. 이화여대 연극반 시절부터 노역(老役)을 주로 맡았다는 그는 "만날 얼굴에 주름살 그리고 머리에 흰 칠하며 청춘을 다 보냈다"고 했다. "이젠 만들지 않아도 저절로 어머니가 돼요. 무대에서는 괜찮은 어머니인데 무대 밖에서는 '미달' '어설픈 어머니'라는 게 아이러니지만."(웃음)

뮤지컬 '어머니의 노래'는 흘러간 대중가요와 춤으로 속을 채운다. 박정자는 '동백 아가씨' '굳세어라 금순아'를 부른다. 농촌희망재단(이사장 박덕배)이 한국마사회 수익금으로 주최하는 무료 공연이다. 25~26일 경기도 포천을 시작으로 12월 말까지 단양·함안·양평·청송·성주·고창·부안·장흥·곡성·청양·영덕·평창 등 13개 시·군을 돈다. 박정자는 '유랑극단의 전국 투어'라면서 "버스 2대, 트럭 3대가 같이 다닌다"고 했다. (02)58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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