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라디오 스타' 매니저役 임창정·정준하
"준하 형이 '뮤지컬 같이 하자'고 해서 왔어요. 가수 역인 줄 알았는데 저도 매니저라 무대에서 만날 수가 없네요."(임창정)
186㎝에 99㎏인 정준하(39)와 170㎝에 66~68㎏인 임창정(37)은 사이즈가 완전히 다르지만 뮤지컬 '라디오스타'(연출 김재성)에서 같은 배역을 맡는다. 영화가 원작인 '라디오스타'는 영월방송국 DJ로 전락한 왕년의 스타 가수 최곤과 의리파 매니저 박민수의 이야기다. 정준하와 임창정은 "이름만 같을 뿐 우린 무대에서 완전히 서로 다른 박민수"라고 했다.
▲임창정="외모와 발성부터 다릅니다. 형은 듬직한 매니저, 그냥 형 자체 같아요. 저야 촐싹거리는 매니저고."
▲정준하="너한테는 영화 '색즉시공'의 순수한 모습, '불량남녀'의 터프하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이 나오더라."
▲임="형은 그냥 개그맨인 줄 알았는데 연기가 자연스러워요. 뜻밖에 노래도 잘하고."
▲정="내가 고등학교 때 그룹사운드 리드 보컬이었잖아. '라디오스타'의 음악(작곡 허수현)은 산만하지 않고 집중력 있게 흘러가서 좋아. 이번 공연은 무대 디자인이 싹 바뀌고 드라마와 노래도 30%쯤 달라졌어."
두 사람은 15년 전부터 알았다. 처음 만났을 때 정준하는 개그맨 이휘재의 매니저였고, 임창정은 영화 '비트'에 출연하기 전인 신인이었다. 두 사람은 이제는 사람 간의 의리와 인간미를 그린 '라디오스타'처럼 끈끈한 사이다. 뮤지컬은 '헤어스프레이' '형제는 용감했다' 등의 정준하가 '빨래'의 임창정보다 선배다.
▲임="전 성격 자체가 벼락치기예요. 형이 대사·감정·이미지를 다 계산해 먹음직스러운 케이크를 빚어낸다면, 전 즉물적으로 반응하는 꽈배기랄까."
▲정="너처럼 배우로 성공하고 싶다. 가수 김원준이 최곤 역 맡고 내가 박민수로 공연할 땐 50회 중의 40회는 같이 펑펑 울었어. 실제 상황 같아서. '정준하=개그맨'이라는 편견도 깨야지."
▲임="형은 에너지가 넘쳐요. 전 형 하는 대로만 따라갈게."
▲정="그나저나 영화 '라디오스타'의 이준익 감독님이 뮤지컬을 보고서 내 연기를 극찬하셨는데, 연락이 안 오네. 다음 영화에 써주실 줄 알았는데…."(웃음)
▶최곤 역은 김원준·송용진이 나눠 맡는다. 1월 2일까지 서울 우리금융아트홀.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