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1.18 03:01
신작 '우리 말고 또 누가…' 내놓은 대학로 스타 연출가 김동현
'실험극뿐 아니라 대중적인 연극도 잘 만들 줄 몰랐다'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다' '휴머니티가 생겼다'….
연극 연출가 김동현(45)에게는 이런 평이 따라붙는다. 지난해 그가 만든 '하얀앵두'는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을 차지했고, '다윈의 거북이'는 연극평론가협회가 선정하는 베스트3에 뽑혔다. 올해도 악성(樂聖) 베토벤의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연극 '33개의 변주곡'(28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으로 호평받고 있다.
김동현은 내년에 명동예술극장, 남산예술센터, 설치극장 정미소 등에서 작업한다. 러브콜이 쇄도하는 것이다. 명동예술극장 구자흥 극장장은 "'33개의 변주곡'은 연출의 상상력과 무대언어로 만든 수작"이라고 말했다. 요즘 대학로 연극동네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출가로 떠오른 김동현은 그러나 "희곡이 지닌 결이 잘 비치도록 했을 뿐"이라고 했다.
연극 연출가 김동현(45)에게는 이런 평이 따라붙는다. 지난해 그가 만든 '하얀앵두'는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을 차지했고, '다윈의 거북이'는 연극평론가협회가 선정하는 베스트3에 뽑혔다. 올해도 악성(樂聖) 베토벤의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연극 '33개의 변주곡'(28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으로 호평받고 있다.
김동현은 내년에 명동예술극장, 남산예술센터, 설치극장 정미소 등에서 작업한다. 러브콜이 쇄도하는 것이다. 명동예술극장 구자흥 극장장은 "'33개의 변주곡'은 연출의 상상력과 무대언어로 만든 수작"이라고 말했다. 요즘 대학로 연극동네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출가로 떠오른 김동현은 그러나 "희곡이 지닌 결이 잘 비치도록 했을 뿐"이라고 했다.
"단지 행운인 거죠. 우리 같은 사람한테는 행운이 필요해요. 그걸 제가 이제 만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얀앵두'가 전환점이 되긴 했습니다. 전에는 희곡에 없는 것을 통해 희곡 안에 있는 것을 그리려고 했다면, 이젠 희곡 안에서 발견해 내려고 합니다. 물론 실험도 병행하고요."
김동현이 이끄는 극단 코끼리만보가 이번에 내놓은 신작 '우리 말고 또 누가 우리와 같은 말을 했을까?'는 실험적이다. 줄거리도 주인공도 없다. 김동현은 "말(言)에 대한 이야기"라면서 "사랑할 때도 미워할 때도 우린 말을 통하지만, 이 말에 대해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있는지 묻는 연극"이라고 했다.
"배우들이 자신의 유년 시절, 가족, 매운 낙지를 먹었던 기억 등을 이야기합니다. 극장은 허구가 난무하는 곳인데 진정성이란 뭘까요. 말로 가득 차 있는 공간에서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는 연극입니다."
극단 코끼리만보(漫步)는 '코끼리처럼 무겁지만 묵직하고 느리게, 어느 순간 상상의 힘으로 털고 날아오르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김동현은 "내 진지함을 진지한 방식으로 이야기하면 들어주지 않더라"면서 "문자가 아닌 무대언어로 표현하는 상상력, 은유를 통해 소통의 길을 트겠다"고 했다.
김동현은 3년 전 뇌종양 진단을 받고 암(癌)과 싸우고 있다. "그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데 2년 가까이 걸렸다"는 연출가는 "내가 아직 괜찮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일부러 여기저기 지원금도 신청했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요즘 '섬세하다' '서정적이다'는 평도 듣는다.
"쓰고 구성하고 만드는 방식을 고민하지 않으면 연극이 발전할 수 없다고 믿습니다. 대중의 상상력을 넓히는 길이지요. 그래서 연극 '키스'를 만든 고(故) 윤영선 선배가 그리워요. 묻고 싶고 대화하고 싶을 때 생각나는 사람입니다."
▶'우리 말고 또 누가…'는 28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070)8116-7690
김동현이 이끄는 극단 코끼리만보가 이번에 내놓은 신작 '우리 말고 또 누가 우리와 같은 말을 했을까?'는 실험적이다. 줄거리도 주인공도 없다. 김동현은 "말(言)에 대한 이야기"라면서 "사랑할 때도 미워할 때도 우린 말을 통하지만, 이 말에 대해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있는지 묻는 연극"이라고 했다.
"배우들이 자신의 유년 시절, 가족, 매운 낙지를 먹었던 기억 등을 이야기합니다. 극장은 허구가 난무하는 곳인데 진정성이란 뭘까요. 말로 가득 차 있는 공간에서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는 연극입니다."
극단 코끼리만보(漫步)는 '코끼리처럼 무겁지만 묵직하고 느리게, 어느 순간 상상의 힘으로 털고 날아오르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김동현은 "내 진지함을 진지한 방식으로 이야기하면 들어주지 않더라"면서 "문자가 아닌 무대언어로 표현하는 상상력, 은유를 통해 소통의 길을 트겠다"고 했다.
김동현은 3년 전 뇌종양 진단을 받고 암(癌)과 싸우고 있다. "그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데 2년 가까이 걸렸다"는 연출가는 "내가 아직 괜찮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일부러 여기저기 지원금도 신청했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요즘 '섬세하다' '서정적이다'는 평도 듣는다.
"쓰고 구성하고 만드는 방식을 고민하지 않으면 연극이 발전할 수 없다고 믿습니다. 대중의 상상력을 넓히는 길이지요. 그래서 연극 '키스'를 만든 고(故) 윤영선 선배가 그리워요. 묻고 싶고 대화하고 싶을 때 생각나는 사람입니다."
▶'우리 말고 또 누가…'는 28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070)8116-76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