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1.07 23:22
조직위원장 맡아 '서울연극올림픽' 치른 오세훈 시장
"지상층에 공연장 내주면 임대료 차액 지원 검토
예총회관, 공연지원센터로 '유네스코 연극특구'도 추진"
서울시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옆에 있는 예총회관 건물(지하 1층, 지상 5층)을 매입해 공연예술종합지원센터를 만든다. 또 건물의 지상층에 공연장을 빌려주는 건물주에게 임대료 차액을 보전해주는 '지하 소극장을 지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300억원 규모의 대학로 공연예술발전기금도 조성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학로가 상업화되는 속도를 늦추고 연극 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오 시장은 7일 폐막한 서울연극올림픽의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9월 로버트 윌슨의 1인극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로 개막한 서울연극올림픽은 45일간 13개국 연극 48편이 대학로를 중심으로 공연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학로가 상업화되는 속도를 늦추고 연극 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오 시장은 7일 폐막한 서울연극올림픽의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9월 로버트 윌슨의 1인극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로 개막한 서울연극올림픽은 45일간 13개국 연극 48편이 대학로를 중심으로 공연됐다.

―서울연극올림픽은 해외 초청작이 대부분 매진됐고, 전체적으로도 객석의 80%가 팔렸다. 이 축제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관객의 욕구와 대학로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수치로만 보면 성공적이다. 특수한 연극 공간으로서 대학로의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세계에 알린 기회였다."
―이번 연극올림픽을 계기로 대학로를 대표하는 국제 공연축제를 만들자는 주장이 있다.
"꼭 대학로여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홍대 앞, 명동, 한강변이 될 수도 있다. 국제 공연축제는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가 아니고서는 승부하기 어렵다. '난타' '점프'에 관객이 몰리는 건 언어 장벽이 없기 때문이다."
대학로는 136개 공연장이 밀집해 있고 하루 관객 1만명이 찾는 연극의 메카다. 하지만 공연장 중 3분의 2는 불편한 지하 소극장이고, 대관료(貸館料)가 비싸 실험적이거나 예술적인 공연은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대학로는 연극인들의 일터로서의 환경도 그렇고 관객의 관람 환경도 좋지 않다.
"상업화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자본의 논리다. 공공의 입장에서는 연극인들이 부담할 수 있는 대관료와 건물주의 셈법 사이의 갭(gap)을 메워줘야 한다. 결국 돈이다. 연극인들에게 저렴한 연습실을 제공하기 위해 예총회관 건물을 매입(감정가 약 260억원)할 계획이다. 또 중앙정부와 서울시, 기업 등이 100억원씩 모아 300억원의 공연예술발전기금을 만들 예정이다."
―예총회관 건물은 어떻게 사용하나?
"예총회관 자리는 접근성이 좋아 공연예술종합지원센터를 만든다. 1층에는 대학로 통합 매표 시스템이 들어가고 관광 안내 부스가 설치된다. 2~4층은 공연 연습실, 5층은 교육장 등으로 쓸 예정이다. 소규모 공연장 설치도 가능하다."
―대학로는 대부분 열악한 지하 소극장이라 관객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불안하다.
"지하 소극장의 지상화를 위한 예산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 지상층에 공연장을 빌려주는 건물주에게 임대료 차액을 보전해줄 계획이다. 소득세와 부가가치세 감면도 검토 중인데 기획재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
―대학로를 유네스코 연극특구로 지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어떤 의미이고, 대학로는 어떻게 달라지나?
"대학로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여러 행정 지원이 가능해진다. 서울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알리는 데도 엄청난 밑천이 된다. 대학로 안쪽까지 간판을 정비하고 문화적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관객의 욕구와 대학로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수치로만 보면 성공적이다. 특수한 연극 공간으로서 대학로의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세계에 알린 기회였다."
―이번 연극올림픽을 계기로 대학로를 대표하는 국제 공연축제를 만들자는 주장이 있다.
"꼭 대학로여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홍대 앞, 명동, 한강변이 될 수도 있다. 국제 공연축제는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가 아니고서는 승부하기 어렵다. '난타' '점프'에 관객이 몰리는 건 언어 장벽이 없기 때문이다."
대학로는 136개 공연장이 밀집해 있고 하루 관객 1만명이 찾는 연극의 메카다. 하지만 공연장 중 3분의 2는 불편한 지하 소극장이고, 대관료(貸館料)가 비싸 실험적이거나 예술적인 공연은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대학로는 연극인들의 일터로서의 환경도 그렇고 관객의 관람 환경도 좋지 않다.
"상업화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자본의 논리다. 공공의 입장에서는 연극인들이 부담할 수 있는 대관료와 건물주의 셈법 사이의 갭(gap)을 메워줘야 한다. 결국 돈이다. 연극인들에게 저렴한 연습실을 제공하기 위해 예총회관 건물을 매입(감정가 약 260억원)할 계획이다. 또 중앙정부와 서울시, 기업 등이 100억원씩 모아 300억원의 공연예술발전기금을 만들 예정이다."
―예총회관 건물은 어떻게 사용하나?
"예총회관 자리는 접근성이 좋아 공연예술종합지원센터를 만든다. 1층에는 대학로 통합 매표 시스템이 들어가고 관광 안내 부스가 설치된다. 2~4층은 공연 연습실, 5층은 교육장 등으로 쓸 예정이다. 소규모 공연장 설치도 가능하다."
―대학로는 대부분 열악한 지하 소극장이라 관객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불안하다.
"지하 소극장의 지상화를 위한 예산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 지상층에 공연장을 빌려주는 건물주에게 임대료 차액을 보전해줄 계획이다. 소득세와 부가가치세 감면도 검토 중인데 기획재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
―대학로를 유네스코 연극특구로 지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어떤 의미이고, 대학로는 어떻게 달라지나?
"대학로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여러 행정 지원이 가능해진다. 서울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알리는 데도 엄청난 밑천이 된다. 대학로 안쪽까지 간판을 정비하고 문화적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