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총출동한 뮤지컬 大作… 주인공들이 말하는 매력은?
배우 조승우의 제대 후 복귀작 '지킬 앤 하이드'가 괴력을 발휘했다. 25일 인터파크에서 판매가 시작된 이 뮤지컬은 조승우가 출연하는 날의 티켓 1만5000장이 15분 만에 매진되는 등 75%가 판매됐다. 이날 이 예매처에서 팔린 표의 절반(49%)이 '지킬 앤 하이드'였다. 뮤지컬시장의 대목인 연말 시즌이 시작됐다. 주목받는 대형 뮤지컬은 샤롯데씨어터의 '지킬 앤 하이드' 외에 국립극장의 '영웅', 성남아트센터의 '아이다' 등 3편이다. 주인공 배우들은 각 뮤지컬의 매력을 어떻게 설명할까. 조승우(지킬), 정성화(안중근), 옥주현(아이다)에게 물었다.
조승우 "중독적인 음악, 가슴에 꽂혀"
◆지킬 앤 하이드
인간의 선(善)과 악(惡)을 분리하는 실험을 했다가 신(神)을 모독했다는 비판에 부딪히는 지킬 박사의 이야기다. 지킬 겸 하이드 역을 맡은 조승우는 2004년 초연부터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
'지킬 앤 하이드' 흥행 불패 신화의 뿌리엔 조승우 말고도 중독성 강한 음악과 드라마가 있다.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날 묶어왔던 사슬을 벗어던진다/ 지금 내겐 확신만 있을 뿐/ 남은 건 이제 승리뿐~"으로 흘러가는 '지금 이 순간'은 풍부한 성량과 폐활량, 감성이 필요한 곡이다. 조승우는 "화살처럼 날아가 관객의 가슴에 꽂히는 노래"라면서 "가사작업에도 참여해 애착이 많다"고 했다. 그는 "분장 지울 힘도 없을 만큼 체력이 바닥나지만 작품이 주는 힘이 있다. 나를 다 고갈시키고 다시 채워주는 뮤지컬"이라고 말했다. "4년 만에 '지킬 앤 하이드' 연습에 참여했는데 소름이 돋았다"고도 했다. 각오를 묻자 "지킬과 하이드의 균형을 지키면서 6년 전의 초심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11월 30일부터 서울 샤롯데씨어터. 1588-5212
정성화 "죽음 초월한 丈夫歌… 가슴 뻥"
◆영웅
안중근 의사를 무대로 불러낸 '영웅'은 한국뮤지컬대상에서 6관왕에 올랐다. 긴장·이완의 연출 리듬, 격정적인 멜로디, 실물과 특수영상을 접목해 만든 기차, 조명·춤·영상으로 빚어낸 추격 장면 등으로 호평받았다.
정성화는 "장부가 세상에 태어나/ 큰 뜻을 품었으니/ 죽어도 그 뜻 잊지 말자/ 하늘에 대고 맹세해본다~"로 흐르는 '장부가(丈夫歌)'를 최고의 곡으로 꼽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안중근은 이 노래를 부르며 죽음을 초월한다. 정성화는 "인간적이고 발산할 수 있는 곡이라 부르고 나면 가슴이 트인다"고 했다. 이번 공연의 안중근은 정성화·양준모·신성록이다. 품평은 이랬다. "색깔이 다 다릅니다. 내가 '장군님'이라면 준모는 '동네 형', 성록이는 '동네 오빠'라고 할까요." 12월 4일부터 서울 국립극장. 1544-1555
옥주현 "화려한 군무… 눈이 즐겁죠"
◆아이다
2005년 국내 초연 후 5년 만이다. 노예로 잡혀온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공주, 두 여인에게 사랑받는 라다메스 장군의 이야기다. 과학적이고 깊이 있는 조명, 단순하면서 상징적인 세트, 화려한 패션쇼, 엘튼 존의 음악을 만날 수 있다.
뮤지컬 데뷔작이었던 이 작품을 다시 선택한 옥주현은 "서툰 첫사랑 같은 감정으로 남은 뮤지컬이고, 이번엔 제대로 소화해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대와 조명, 군무(群舞) 등 우선 눈이 즐거울 것이고 애잔한 노래도 강점"이라고 했다.
그가 꼽은 곡은 '예복(禮服)의 춤'이었다. "꿈을 이루게 해달라"는 누비아인들과 아이다의 감정이 충돌할 때 흘러나오는 노래다. 옥주현은 "발끝부터 에너지를 끌어올려 고음으로 마무리해야 하고 감정적으로도 어려운 곡"이라고 했다. 연출을 맡은 박칼린에 대해서는 "카리스마가 있고 확신을 주는 리더"라고 했다. 12월 14일부터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