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성과 대중성 조화 보여준 '16회 한국뮤지컬대상'

입력 : 2010.10.20 10:16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 의 수상결과는 예술성과 대중성의 조화 를 반영했다. 출연한 배우들이 모두 모여 피날레 무대를  꾸미는 장면. 김경민 기자 kyunmgin@sportschosun.com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 의 수상결과는 예술성과 대중성의 조화 를 반영했다. 출연한 배우들이 모두 모여 피날레 무대를 꾸미는 장면. 김경민 기자 kyunmgin@sportschosun.com
지난 18일 열린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은 뮤지컬계의 현재 트렌드를 반영하고, 나아갈 지향점을 제시한 무대였다. 지난 1995년 '창작뮤지컬의 활성화와 뮤지컬의 저변 확대'를 목표로 출범한 한국뮤지컬대상은 전통을 지켜가면서 현실의 변화를 수용해왔다. 올해 시상식이 던진 화두와 의미를 짚어본다.
▶창작뮤지컬의 약진
최근 고전을 면치 못했던 창작뮤지컬이 올해는 힘을 바짝 냈다. 총 18개 부문 가운데 특별상과 인기스타상을 제외한, 심사를 거치는 16개 부문 중 9개의 트로피를 차지했다.
라이선스 뮤지컬보다 수상자를 많이 내기는 3년만이다. 창작뮤지컬은 화제작 '댄싱 섀도우'(신시컴퍼니)가 나왔던 2007년에 9개 부문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2008년 6개, 2009년 4개로 부진했다. 창작뮤지컬만을 대상으로 한 부문이 3개(최우수작품상, 작곡상, 극본상)임을 감안하면 라이선스 뮤지컬이 주도하는 시장상황이 그대로 반영됐다.
올해 창작뮤지컬의 분전에는 '영웅'(에이콤 인터내셔널)의 활약이 컸다. 안중근의사의 치열한 삶을 형상화한 '영웅'은 '명성황후 이후 최고의 창작뮤지컬'이라는 평에 걸맞게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6관왕에 올랐다. 이어 '남한산성'(작곡상), '서편제'(여우신인상), '올댓 재즈'(안무상) 등이 하나씩 나눠가졌다.
창작뮤지컬이 더많은 수상자를 배출했다고 해서 흥행에서 라이선스 뮤지컬을 앞질렀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영웅'이라는 수준작을 수확했고, 4개 작품에서 수상자를 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국뮤지컬대상은 규정상 복수의 작품이 경합할 경우 창작뮤지컬을 우선시한다. 창작욕구를 자극해 우수한 작품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이다.
▶중견과 신예, 예술성과 대중성의 조화
올해 수상자들 가운데 대조적인 배우 둘을 꼽으면 여우주연상의 최정원과 남우신인상의 김준수다.
최정원은 뮤지컬 경력 20년이 넘은 베테랑이다. 남경주와 콤비를 이뤄 90년대를 풍미한 그녀는 여전히 무대 위에서 열정과 끼를 불사르고 있다. 지난 2001년 '시카고'로 여우주연상을 한차례 받았던 그녀는 '키스미, 케이트'로 9년 만에 다시 수상대에 섰다. 여우조연상의 정영주 역시 2005년에 이어 올해도 '빌리 엘리어트'로 조연상을 받았다. 끝없이 노력하는 배우에게는 끝없이 수상의 기회가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반면, 동방신기의 시아준수로 더 유명한 김준수는 '모차르트!'가 데뷔작인 뮤지컬 신인이다. 김준수는 올해 시상식에서 남우신인상과 인기스타상, 두 개의 트로피를 가슴에 안았다.
김준수는 최근 뮤지컬계의 트렌드인 '아이돌 스타의 무대 진출'을 상징하는 배우다. 아이돌 출신에 대해 일부 곱지 않은 시선이 있긴 하지만 '매진 사례'로 이어지는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는 객관적인 현상이다. 김준수는 뮤지컬에 데뷔한 수많은 아이돌 스타 가운데 발군의 가창력과 연기력, 그리고 신인답지 않은 카리스마를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다. '출신' 보다는 무대 위에서의 기량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김준수는 확실히 보여줬다.
▶소극장 뮤지컬의 부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소극장 뮤지컬은 그간 만만치 않은 성적을 기록해왔다. 2004년(마리아마리아)과 2006년(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소극장 뮤지컬이 최우수작품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엔 창작과 라이선스를 통틀어 안무상(올댓 재즈) 1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스타마케팅을 앞세운 대형 작품들이 주도하는 현실을 감안해도 아쉬운 결과다. 주요 창작인력과 젊은 배우들을 양성하는 장으로서 소극장뮤지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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