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대상 관전포인트] 뮤지컬의 여신 누구에게 달콤한 입맞춤 보낼까

입력 : 2010.10.15 15:57

뮤지컬의 여신은 누구에게 달콤한 입맞춤을 보낼까.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의 부문별 후보가 확정 발표되면서 트로피의 주인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뮤지컬대상의 본심은 항상 시상식 직전에 열려 결과는 무대 위에서 봉투를 열어봐야 알 수 있다. 모든 것은 안갯속에 가려있지만 일단 후보 그룹에 나타난 특징을 토대로 올해 시상식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자.

▶ '영웅'은 정말 영웅이 될까

안중근 의사의 치열한 삶을 그린 에이콤 인터내셔널의 창작뮤지컬 '영웅'(연출 윤호진)이 무려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남녀 주연, 남녀 조연, 여우신인, 연출, 작곡상 등에서 '영웅'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총 18개 부문 중 프로듀서상과 인기스타상을 제외한, 예심을 거쳐야하는 16개 부문 중 2개를 빼고는 모두 후보를 냈다. 역대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이다.

'영웅'의 다관왕 등극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라이선스 뮤지컬 '모차르트'다. 베스트외국뮤지컬상을 비롯해 여우주연, 여우조연, 연출, 음악상 등 총 9개 부문에 명함을 내밀며 경합의 모양새를 갖췄다. 창작뮤지컬 '남한산성'과 '서편제'도 만만치 않다. 각각 8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노린다. 여기에 라이선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도 7개 부문에서 후보를 내며 다관왕 싸움에 뛰어들었다. '영웅'이 마냥 기뻐할 상황은 아닌 셈이다.

역대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를 챙겨간 작품은 지난 2000년 제6회 당시 서울예술단의 '태풍'이었다.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주연, 여우조연, 음악상 등 7관왕에 등극했다.

'태풍' 이후 국내 뮤지컬 시장이 활성화되고 전반적으로 작품 수준이 높아지면서 한 작품의 '독식' 현상은 완화되어 왔다. '태풍'의 기록이 바람 속으로 사라질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영광이여, 다시 한번!

시상식 소감에서 꼭 나오는 말이 있다. "상은 또 받아도 기분이 좋다."

올해 역시 '한 번 더'를 노리는 도전자들이 많다. 첫 수상의 꿈에 부푼 후보들로서는 마음이 편치 않겠지만(?) 사람 마음이 원래 그렇다.

남우 주연 부문의 김성기 류정한, 여우주연의 김선영 최정원이 먼저 눈에 띈다. 김성기와 최정원은 2001년 7회 때 '드라큘라'와 '시카고'로, 류정한과 김선영은 2007년 13회 때 '쓰릴 미'와 '에비타'로 각각 동반수상했다.

남우 조연의 서범석(2008년 14회, 노트르담 드 파리) 조승룡(2003년 9회, 몽유도원도)도 한차례 조연상 트로피를 치켜들었고, 여우조연의 정영주도 2005년 11회에서 '뱃보이'로 조연상을 가슴에 안았다.

부문을 업그레이드해 도전하는 후보들도 있다. 여우주연 후보인 옥주현은 2005년 신인상 수상자이고, 여우조연 부문의 소냐와 윤공주는 각각 10회(2004)와 12회(2006) 신인상을 받은 바 있다.

▶'나도 이제 뮤지컬스타!'

독특한 후보들도 눈에 띈다. 특히 신인 부문에 많이 포진해있다.

남자신인 부문의 김준수는 인기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시아준수로 더 유명하다. 올해 '모차르트!'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뮤지컬 무대에 연착륙했다. 아이돌 스타들의 뮤지컬 진출이 트렌드로 굳어진 요즘, 그들을 상징하는 후보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여우 신인 부문의 김주원은 뮤지컬에서는 새 얼굴이지만 발레에서는 '국가대표'다. 브누아라당스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수상했으며, 현재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다. 화제작 '컨택트'의 핵심인 '노란 드레스' 역을 맡아 환상의 연기를 선보였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