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연출)했을 때보다 더 좋았다는 말을 들어야죠."
무대 연출을 맡은 김덕남 감독은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과 인연이 깊다. 올해가 벌써 6번째 연출이다. 지난 2000년(6회)을 시작으로 2001년 7회, 2004~2007년(10~12회) 등 5차례 총지휘를 맡아 그 누구보다 시상식의 메커니즘과 컨셉트에 정통하다. 지난 2008년부터는 심사위원으로도 활약 중이다.
"3년 만에 다시 연출을 맡아 마치 처음 할 때 처럼 설레인다"고 운을 뗀 그는 "뮤지컬계의 가장 큰 잔치인 만큼 품격을 유지하면서 흥겨움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항상 그래왔듯 '쇼는 압축적으로, 시상은 원활하게'가 기본"이라며 "올해는 대형 LED 영상을 충분히 활용해 화려한 잔치 분위기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무대 중앙에 가로 6m, 세로 4m 짜리 LED 패널을 설치하고, 좌우에 가로 1m, 세로 3m 짜리 패널을 각각 2개씩 배치해 영상미의 극치를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중앙 패널을 통해 작품의 영상을 보여주면서 작품 해설과 곡목, 가사 등을 자막으로 처리하고, 좌우 패널에는 다양한 문양을 교대로 넣어 화사함을 더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즐거운 잔치이기는 하지만 공개방송같은 프로가 되면 안된다"는 그는 "한국뮤지컬대상의 전통과 권위에 부응하는 품격을 지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1976년 현대극장에 입단한 김 감독은 배우에서 출발해 연출가로 성장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1992년 '장보고 열리는 바다'를 통해 연출 데뷔한 뒤 '사운드 오브 뮤직' '로마의 휴일' '드라큘라' '로미오와 줄리엣' 등 굵직한 대작들을 연출했다. 오는 12월 개막하는 서울시뮤지컬단의 가족 뮤지컬 '애니' 지휘봉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