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오케스트라, 다음 무대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입력 : 2010.10.14 02:55

지휘자 토머스 "동영상 오디션, 한국인도 많이 참여를"

2009년 4월 15일 뉴욕 카네기홀에 세계 각국의 연주자 90명이 모여들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제출한 연주 장면으로 오디션을 치르고 선발된 '유튜브 오케스트라'였다. 70개국에서 3000명이 지원한 유튜브 오케스트라엔 전공자뿐 아니라 한국 카이스트 기계공학과에 다니는 김대식씨 같은 아마추어도 있었다.

이날 유튜브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이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마이클 틸슨 토머스(Thomas·66)였다. 1995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를 맡아 말러 교향곡 전곡을 녹음하는 등 교향악단을 세계 수준급으로 키워낸 그가 유튜브 오케스트라 조련사를 맡은 것이다.

전통적인 클래식과 첨단기술이 한데 어우러진 유튜브 오케스트라 공연 실황(1·2부)은 조회 수가 200만 건에 가까울 만큼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 오디션을 통해 세계의 연주자들을 한자리에 모은다는 발상 자체가 혁신적이었기 때문이다. 유튜브 오케스트라는 2011년 3월 20일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두 번째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내년에도 지휘를 맡은 토머스는 12일 전화 인터뷰에서 "신(新)기술을 매개 삼아 세계의 연주자들을 하나로 연결한다는 구상에 가슴이 떨린다"고 했다. 그는 "뛰어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이라면 누구든 환영한다"면서 "서로 다른 지역과 경험, 배경을 가진 이들이 처음 만나 멋있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은 항상 커다란 도전"이라고 했다. "작년엔 이틀밖에 맞춰볼 시간이 없었는데, 내년엔 일주일간 다듬을 시간이 있기 때문에 더욱 수준 높은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토머스는 "오래전부터 정명훈·정경화처럼 뛰어난 한국 음악인들의 실력과 뜨거운 열정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인이 유튜브 오케스트라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 서고 싶은 지원자는 11월 28일까지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채널(www.youtube.com/symphony)에서 지정곡을 확인한 후 직접 연주한 동영상을 올리면 된다. 즉흥 솔로파트 지원자는 작곡가 메이슨 베이츠(Bates)의 '마더십'(Mothership)을 기본으로 자기 즉흥 연주를 보내면 된다. 작년 유튜브 오케스트라 90명 가운데 8명이 한국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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