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I] 재즈의 향연!… 자라섬이 들썩인다

입력 : 2010.10.11 22:40

15~17일 국제 재즈 페스티벌
'재즈계의 마돈나' 덜퍼 등 국내외 정상급 34팀 출연
아마추어 팀 무대도 풍성 돗자리와 두꺼운 옷 필수

가평 북한강에 떠 있는 자라섬이 풍성한 재즈의 향연에 들썩인다. 매년 가을 재즈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는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기 때문이다.

국내외 유명 뮤지션들이 등장하고 가을 정취를 느끼며 젊음과 열정을 뿜어내는 축제로 명성을 누리고 있다. 작년에는 신종 플루라는 악재에도 15만여명이 방문했고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대한민국 유망축제'에 선정되는 경사도 누렸다.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가평을 찾아 가을밤을 감미롭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물들이는 재즈의 감동에 빠져보자.

국내외 68개 팀 출연

올해 7회째를 맞은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는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 34개 팀과 아마추어 연주자 34개 팀 등 68개 팀이 출연한다. 드럼 연주자 제프 테인 왓츠(Watts)와 브랜포드 마살리스(Masalis), 테렌스 블랜차드(Blanchard) 등으로 구성된 '더 왓츠 프로젝트'가 등장한다. 피아노를 치듯 손가락으로 기타 줄을 두드려 소리를 내는 탭핑(tapping) 주법을 선보이는 스탠리 조던(Jordan)도 눈에 띈다.

영화의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들로도 유명한 카일 이스트우드(Eastwood), 알토 색소폰 연주자로 '재즈계의 마돈나'라고 불리는 캔디 덜퍼(Dulfer), 이탈리아 재즈를 이끄는 트럼펫 연주자 파올로 프레수(Fresu)도 무대에 선다. 젊은 연주자들이 한국 재즈 역사의 산증인인 이판근(75) 선생의 곡을 연주하는 '이판근 프로젝트' 등 국내 연주자들도 등장한다.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가을 정취를 느끼며 재즈의 향연을 즐길 좋은 기회다. /가평군 제공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가을 정취를 느끼며 재즈의 향연을 즐길 좋은 기회다. /가평군 제공
가평읍내 곳곳이 재즈 무대

자라섬은 물론 가평읍사무소 옆 광장, 가평 배수지, 가평역 광장, 가평천 옆 도로 등 가평읍내 곳곳에서 재즈 공연이 펼쳐진다. 모든 무대가 걸어서 10분이 채 안 되는 거리에 있기 때문에 쉽게 오갈 수 있다. 자라섬에 있는 메인 무대 '재즈 아일랜드'는 세계 최정상급 재즈 뮤지션들을 위한 무대로 활용된다. 재즈 아일랜드에서는 저녁 무렵부터 심야까지 공연이 펼쳐진다.

무료 공연도 푸짐하게 마련된다. 자라섬 다목적 잔디운동장의 '재즈 큐브'에서는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최신 재즈의 흐름과 어쿠스틱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가평읍사무소 옆 참전비공원에서는 오후, 배수펌프장에서는 심야에 무대가 마련된다. 참전비공원에서는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 1시부터 4개 팀이 참여하는 재즈 콩쿠르 결선도 열릴 예정이다.

가평역 앞 광장에서는 아마추어 밴드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오픈 밴드 스테이지'도 선보인다. 배수펌프장 주변 거리에서는 관객 누구나 신청하면 최대 15분간 연주할 기회를 주는 '스테이지 15'가 마련된다. 연주자들이 가평읍내 거리에서 장소를 옮겨가며 게릴라 콘서트도 펼친다.

‘제7회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포스터. /가평군 제공
‘제7회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포스터. /가평군 제공
축제를 즐기려면

우선 홈페이지(www.jarasumjazz.com)를 방문해 날짜별 프로그램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같은 시각에 여러 무대에서 공연이 열리기 때문이다. 차량으로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무대가 서는 곳의 위치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축제 기간에는 숙박이 쉽지 않기 때문에 미리 펜션이나 민박 등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차량이 있으면 가평 시내에서 떨어진 곳에 숙소를 잡는 것도 방법이다. 자라섬에서 멀지 않은 곳에 호명호수, 쁘띠 프랑스, 청평호, 남이섬 등 나들이 명소도 많다.

자라섬은 승용차로는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타고 화도IC에서 빠져나와 46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경춘선 열차를 타고 가평역에서 하차하거나, 동서울터미널이나 상봉터미널에서 춘천행 버스를 타고 가평터미널에서 내리면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청량리에서 가평을 오가는 직행좌석 버스(1330-2, 1330-3번)도 있다.

입장권은 13일까지 인터넷으로 3일권(5만원), 2일권(4만원), 1일권(2만5000원) 예매를 실시한다. 현장에서는 성인 3만원, 청소년 2만1000원 등 당일권만 판매한다. 입장권을 사면 가평 지역에서 쓸 수 있는 5000원짜리 '가평사랑 상품권'을 준다. 자라섬 메인 무대는 야외 잔디밭이다. 돗자리는 물론 쌀쌀한 밤 날씨에 대비해 두꺼운 옷과 담요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자라섬 재즈센터 (031)581 -28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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