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영화제·사진전에 헤이리판페스티벌·책잔치…
35國서 출품 다큐영화 85편 '흰기러기상' 두고 각축
'Inside the DMZ'에선 DMZ 신비로운 사진 보여줘
경기도와 파주시 등이 주최하는 제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집행위원장 조재현)는 9일부터 13일까지 파주출판도시와 임진각 일대에서 열린다. 'Inside the DMZ 사진전'은 같은 기간 파주출판도시에 마련된 'DMZ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다. DMZ의 신비로운 모습을 조선일보 사진기자들이 찍은 60장의 사진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이에 더해 한국전쟁 60주년과 독일 통일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도 열린다. 영화제는 물론 임진각, 헤이리 예술마을, 파주출판도시 등을 둘러보는 관광상품인 'I Love DMZ 다큐열차'도 새로운 시도다.
◆한국 작품 비중·수준 높아져
DMZ(비무장지대)가 상징하는 평화·생명·소통을 주제로 하는 이번 다큐멘터리영화제는 35개국 85편의 다큐멘터리가 파주출판도시내 씨너스이채 등지에서 상영된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작품 수가 24편이나 늘어난 데다 한국 작품의 비중과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

이번 영화제에는 13편이 상영되는 국제경쟁 부문에 한국 작품이 2편 선정됐다.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문규현·전종훈 신부와 수경 스님의 오체투지(五體投地) 순례 과정을 다룬 '오체투지 다이어리'와 방글라데시 폐선박 재활용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일상을 그린 '아이언 크로우즈'다. 한국 작품들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한국경쟁 부문도 처음 생겼다. 지난해 신진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데 그쳤던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는 올해 51편이 출품돼 8편만이 상영되는 등 치열한 경쟁을 거쳤다.
영화제 상영 프로그램을 선정한 프로그래머 강석필(40)씨는 "1년 사이 우리 다큐멘터리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영화제를 통해 유망한 작품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경쟁 부문의 작품 13편은 지난달 '평화·생명·소통'을 주제로 출품된 전 세계 250여편 중에서 골랐다. 대상인 '흰기러기상' 수상작은 13일 폐막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캄보디아 킬링필드를 배경으로 한 '인민의 적'과 '오체투지 다이어리'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비경쟁 부문에서는 독일, 덴마크 등 유럽 5개 영화제가 선정한 최고의 다큐멘터리(닥 얼라이언스 걸작선) 5편이 준비돼 있다. 다큐멘터리 마니아라면 꼭 봐야 하는 명작들이다. 헤이리 예술마을 예맥아트홀에서는 어린이 BBC 채널인 CBBC에서 방영된 '곤충들의 수다' 시리즈 전편이 상영돼 아이들과 함께 들를 만하다. 이 외에도 파주출판도시 아시아광장에 야외 상영관이 마련돼 가을밤 별빛 아래서 영화를 보는 낭만을 선사한다. 개막작은 일본의 소다 가즈히로 감독의 '피스(Peace)'로 인간과 동물의 평화로운 공존을 다룬 수작이다. 9일 오후 6시 30분 임진각 통일의 관문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 직후에 상영된다. 상영정보 www.dmzdocs.com
이번 영화제에는 또 한국전쟁 60주년과 독일 통일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도 함께 열린다. 독일의 통일과 그 이후 그리고 전쟁의 기억 등을 담은 15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설치미술가인 이은숙씨는 베를린 장벽을 재현한 '사라진 베를린 장벽'이란 작품을 통일의 관문 앞에 전시한다. 장벽에 이산가족 5000명의 이름을 적어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았다. 11일에는 주한 독일문화원과 영화제가 공동 주최하는 '통일 독일 그 후 20년'이란 포럼도 열린다.
◆DMZ의 신비로운 모습 사진에 담아
파주출판도시 한가운데 마련된 'DMZ 문화의 거리'에는 조선일보와 국방부가 공동 기획한 'Inside the DMZ' 사진·영상전이 열린다. 조선일보 사진기자가 찍은 DMZ의 신비로운 모습을 60장의 사진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여수·부산·대구·인천 등을 도는 전국 순회전시다. ☎(031) 955-8612.
9일부터 4일 동안 열리는 파주출판도시 '가을 책잔치' 행사도 같은 곳에서 열린다. 영화제는 물론 임진각과 헤이리 예술마을, 파주출판도시 등을 둘러보는 관광상품인 'I Love DMZ 다큐열차'도 운행된다. 부산역과 동대구역을 거쳐 임진강역에 도착한 뒤 무박 3일 동안 헤이리 예술마을 '판페스티벌', 파주출판도시 '가을 책잔치' 등에 참여할 수 있다. 11일에는 시민 100여명과 함께 임진각, 통일대교 등 15㎞를 달리는 자전거 투어 행사도 마련돼 있다.
입장권은 5000원(초·중·고교생과 군인은 1000원)으로 개막작과 통일전망대에서 상영되는 작품은 무료다.헤이리 예술마을 판페스티벌과 파주출판도시 가을 책잔치 관람객은 입장권의 50%를 할인해 주는 혜택도 있다. 올해는 서울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고양 대화역, 파주 금촌역을 출발하는 셔틀버스도 마련했다. 조직위원회 사무국 ☎(031)955-8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