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9.02 03:05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 개막…놓치지 말아야 할 세 작품
獨 등 9개국 34편 다양한 공연 북어가 춤추는 'Soul, 해바라기' 한국 국립무용단도 눈길 끌어
9~10월 서울 국립극장으로 가는 남산 오르막길은 세계로 통한다. 그 끝에는 1일 개막한 '제4회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이 있다. 독일·헝가리·이집트 등 9개국 국립공연단체의 연극·발레·클래식 34편이 10월 30일까지 피고 진다. 이 '코스 요리' 가운데 베스트3를 가려 뽑았다.
◆현대로 배경을 옮긴 '오델로'
114년 역사의 헝가리 빅신하즈 극장이 가져오는 '오델로'는 비주얼부터 신선하다. 셰익스피어 원작에서 무어인(아랍계 흑인 혼혈 이슬람교도)이었던 오델로는 백인으로, 이야기의 배경은 현대의 한 병영으로 각각 바뀌었다. 하지만 차돌 같은 남자의 파멸이라는 이 비극의 본질은 그대로다. 이아고는 데스데모나의 불륜과 관련된 근거 없는 소문으로 오델로를 흔들고, 오델로는 아내를 의심하며 무너져간다.
무채색 회전무대 위에 올려진 무대는 어둡고 차가운 감옥을 닮았다. 조명은 서치라이트처럼 심리적인 공간을 훑어간다. 오델로가 데스데모나를 죽이고 그물에 담아 공중에 매다는 마지막 장면의 비주얼이 강렬하다. 부서진 사랑을 지키려는 몸부림이다. 배우들은 연습 과정에서 군사훈련을 받으며 말투와 제스처를 익혔다고 한다. 9월 17~19일 해오름극장.
◆현대로 배경을 옮긴 '오델로'
114년 역사의 헝가리 빅신하즈 극장이 가져오는 '오델로'는 비주얼부터 신선하다. 셰익스피어 원작에서 무어인(아랍계 흑인 혼혈 이슬람교도)이었던 오델로는 백인으로, 이야기의 배경은 현대의 한 병영으로 각각 바뀌었다. 하지만 차돌 같은 남자의 파멸이라는 이 비극의 본질은 그대로다. 이아고는 데스데모나의 불륜과 관련된 근거 없는 소문으로 오델로를 흔들고, 오델로는 아내를 의심하며 무너져간다.
무채색 회전무대 위에 올려진 무대는 어둡고 차가운 감옥을 닮았다. 조명은 서치라이트처럼 심리적인 공간을 훑어간다. 오델로가 데스데모나를 죽이고 그물에 담아 공중에 매다는 마지막 장면의 비주얼이 강렬하다. 부서진 사랑을 지키려는 몸부림이다. 배우들은 연습 과정에서 군사훈련을 받으며 말투와 제스처를 익혔다고 한다. 9월 17~19일 해오름극장.

◆'한여름 밤의 꿈'을 발레로
독일 칼스루에 국립극장의 '한여름 밤의 꿈'은 멘델스존의 활기찬 음악으로 풀어가는 낭만 발레다. 이야기는 한 처녀가 아버지가 정해준 신랑감을 거부하고 다른 남자와 야반도주를 감행하면서 출발한다. 요정 부부의 사랑싸움, 물고 물리면서 뒤엉키는 사랑의 풍경이 이 희극의 묘미다.
안무가 유리 바모쉬는 드라마보다는 음악과의 호흡에 더 집중한다.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으로 끝나는 엔딩도 인상적이다. 춤은 전통 발레의 틀을 버리지 않지만 유머러스하고 생동감이 넘친다. 숲 속의 신비감을 더하는 동화적인 무대와 의상도 볼거리다. 10월 8~9일 해오름극장. 12일엔 대구 수성아트피아, 15~16일엔 경기도 안양아트센터로 무대를 옮긴다.

◆북어가 춤춘다
한국 국립무용단의 'Soul, 해바라기'는 북어춤으로 눈길을 끈다. 상모를 쓴 무용수들이 양손에 북어를 쥐고 춤을 춘다. 북어를 맞부딪치거나 북어로 몸을 긁으면서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뽑아낸다. 북어 머리를 본뜬 표정, 북어로 다듬이질하는 듯한 동작도 춤이다. 혼령(귀신)들이 등장하는 2막의 가장 중요한 소재로 북어를 쓴 안무가 배정혜는 "귀신들의 식탐(食貪)을 재미있게 표현한 춤"이라고 했다.
2006년 초연한 'Soul, 해바라기'는 독일 재즈 그룹 살타첼로와 한국무용을 접목해 만든 히트작이다. 개량한 살풀이와 손뼉춤, 아박춤, 부채방울춤도 진풍경이다. 10월 14~20일에는 독일 공연이 잡혀 있다. 9월 7~8일 해오름극장.
▶축제 일정은 홈페이지(www.ntok.go.kr ) 참조. (02)2280-4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