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21개국 42개팀 광주에서 '음악의 향연'

입력 : 2010.08.26 22:54

27~29일 '월드뮤직축제' 국악·해외연주자 협연도

세계 21개국의 다채로운 음악이 늦여름 사흘 동안 예향 광주 곳곳을 적신다. 27~29일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과 (사)아시아월드뮤직페스티벌이 함께 진행하는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이다.

'월드뮤직'은 프랑스 샹송, 브라질 보사노바, 아르헨티나 탱고처럼 일반적으로 각 나라와 지역의 민속음악에 뿌리를 두고 대중음악과 접목돼 현대화된 음악을 지칭한다. 때문에 단순히 아름다운 멜로디나 신나는 리듬의 음악만으로서가 아니라, 각국의 역사와 삶의 양식, 총체적인 문화의 응결체라는 데 또다른 의미가 있다.

올해 첫발을 내딛는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를 상징할 수 있는 국제적 문화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해 2년 넘게 준비해왔다고 주최측은 밝힌다.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2014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되면 대표적 대중문화 프로그램으로 활용될 뿐 아니라,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예향 광주를 대표하는 국제 음악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21개국 42개 팀이 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하지만 단순히 해외의 음악인을 초청해 소개하는 데 그치는 무대가 아니다. 한국 음악인들이 세계의 유명 음악인들과 함께 작업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음악을 매개로 한국 문화가 세계와 소통하고 국악이 글로벌 월드뮤직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잡도록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최측은 밝힌다.

김덕수(사물놀이), 안숙선(판소리), 허윤정(거문고), 김동원(타악), 장재효(타악) 등 국악계 간판스타들이 월드뮤직으로서 국악을 해외 음악인과 공동 작업으로 선보인다.

인재진 예술감독은 "월드뮤직이라고 하면 제3세계 음악을 중심으로 전통에 기반해 팝과 클래식 등을 혼합해 보편성을 획득한 음악을 말하지만, 이번 축제는 국내 연주자와 해외 연주자가 협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우리 음악인들이 세계 음악계에 자연스럽게 소개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페스티벌은 메인스테이지와 실내공연, 도심 소공원, 사직공원 통기타거리, 뮤직바 등 광주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펼쳐진다.

풍암생활체육공원에서 펼쳐지는 메인스테이지에는 사흘 동안 다국적 밴드 수키아프리카, 장사익, 프랑스 기타리스트 루이빈스버그-할레오(이상 27일), 말레이시아 그룹 투쿠 카메, 김덕수 사물놀이와 레드선 협연, 네덜란드 여성 트럼펫 주자 미흐테 혼텔레(28일),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 한국·호주 문화교류프로젝트 그룹 다오름, 브라질 재즈보컬리스트 이타마라 쿠락스(29일) 등이 무대에 선다.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리는 실내공연은 유료다. 마리아나 바라흐(아르헨티나·특별출연 장재효·미미), 데바쉬쉬 바타차랴(인도), 나윤선과 울프 바케이우스(스웨덴) 듀오, 허윤정과 이스트리오(민샤오펀, 다나카 유미코) 등이 나선다.

풍암공원 야외광장과 야외공연장, 금남로공원 등에서선 주로 지역 음악그룹들이 야외공연이 펼친다.

섬으로, 트윈폴리오, 꿈의대화, 햇빛촌 등 사직공원 오르는 길에 밀집한 통기타 집들은 시간을 정해 차례로 무대를 펼친다. 미쉘·프로방스 등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 뮤직바 4곳 등에서는 음반 등을 통해 월드뮤직·재즈·국악 등 다양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을 끝낸 뮤지션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사인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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