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안중근’의 고뇌와 갈등…뮤지컬 '장부가', 27일부터 네모극장

입력 : 2010.08.26 12:10



[OSEN=강희수 기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기개를 배우들의 몸짓으로 느낄 수 있는 뮤지컬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인간 안중근’의 고뇌와 갈등을 다룬 콘서트 뮤지컬 ‘장부가’가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공연 된다.

이 작품은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과 서거 100주년을 맞아 문화 언론계에서 일고 있는 ‘안중근 재조명’ 움직임의 하나로 기획됐다. 방송사 다큐멘터리에서 시작해 수많은 소설, 연극, 오페라, 뮤지컬들이 안중근 의사를 조명했지만 그의 용감한 행위에 가려져 있는 ‘인간 안중근’에 대해서는 과연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에 기획의 뿌리를 두고 있다.

콘서트 뮤지컬 ‘장부가’는 우선 ‘안중근, 그는 살인자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약육강식의 논리가 세계를 지배하던 때, 제국주의의 소용돌이 속에 각종 불평등 조약과 전쟁, 테러가 난무하던 그 때, 변방의 작은 나라 ‘대한제국’을 지키고자 총을 들었던 31세 청년 안중근을 세계 역사는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조국을 위해 단 한 사람을 죽인 안중근은 과연 살인자인가?

뮤지컬 ‘장부가’가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드라마틱하다. 대개 영웅들의 삶이 그러했듯 그의 가족들은 외롭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어야 했다. 그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되기까지, 또 사건이 벌어진 이후 숨가쁘게 돌아갔던 일련의 상황들은 ‘진실’과 ‘정의’가 심하게 왜곡 되고 있었다. 예술인으로서 ‘진실’과 ‘정의’을 바로 알고 올바른 철학을 가진 진정한 '예술'을 펼쳐야 하는 의무가 이 작품 안에 녹아 있다.

‘장부가’는 일본 최고의 실력자 '이토 히로부미 저격'이란 사건 아래 안중근이 겪어야 했던 일련의 사건들과 그 가족들의 내면적 고뇌,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갈등 및 심리상태를 다루고 있다. 아트록(Art Rock) 장르의 독특한 음악과 희화적이고 풍자적인 시대묘사의 연출기법을 통해 무거운 주제를 탈피했다.

6명의 메인 배우와 라이브 밴드가 함께하는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로 '가수 같은 배우, 배우 같은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 안에 스토리가 전개된다. 한국 모던 록의 선구자인 싱어송라이터 이승열이 작곡자로 참여하고 클래식과 재즈를 겸비한 신예 뮤지컬 작곡가 조원영이 힘을 보탰다. 배우 김찬 김성환 조태일 장유희 조수정 박민지 등이 무대를 누빈다.

‘장부가’는 작품 소개서에서 이렇게 외치고 있다. “내일의 행복을 바란다면, 오늘의 행복부터 누릴 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어찌 다음 공연 준비에 동참하지 않겠는가? 이것이 뮤지컬 ‘장부가’가 던지는 진정한 메시지일 것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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