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연기자 아닌 군인 신분...'복귀작'이란 말 맞지 않아”

입력 : 2010.08.02 15:35



[OSEN=이명주 기자] 마약 파문 후 군에 입대했던 배우 주지훈이 뮤지컬 주연을 맡게 된 소감을 이야기하면서 ‘복귀작인 거냐“는 세간의 시선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주지훈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생명의 항해’ 제작발표회에서 “개인적으로 ‘복귀작’이라고 하기에는 다들 각 분야에서 굳건한 자리 지키고 있는 분들이라 (그런 것 같다.) 함께 하는 40여명의 장병들에 누를 끼치는 것 같아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 “배우의 입장이라기보다는 장병, 군인으로서 참여하는 거라 더욱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작품과 캐릭터를 설명해야 하는 자리라 (나름대로) 편하게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불편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군인으로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 뿌듯하다”고 말했다.

함께 주연을 맡은 동료배우 이준기에 대해서는 “동갑 친구다. 그 전에는 작품 등에서 만났던 적이 없었다”며 “(이준기가) 다른 장병들보다 조금 늦게 합류했는데 성격 좋고 활발하다. 계급은 제일 낮은데 분위기 메이커다. 새침한 이미지인 줄 알았는데 워낙에 잘 어울려서 걱정할 필요 없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준기와 듀엣곡 ‘그날의 맹세’를 부르며 등장한 비록 오랜만에 얼굴을 드러냈지만 멋진 외양만은 그대로였다.

이번 뮤지컬에서 주지훈은 인민군 장교 정민으로 분해 숨겨뒀던 노래 실력을 뽐낼 계획이다. 정민은 해강(이준기)의 옛 친구로 피난민으로 위장해 빅토리아호에 탑승,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역할로 극을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이다.

배우들 간의 호흡에 대해서는 “같은 군인 신분이라 서로 위해주고 어려움 없이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지훈이 ‘생명의 항해’로 연기활동을 다시 시작한다는 보도가 있자 연예계와 언론, 팬들은 술렁거렸다. 지난해 4월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명령 120시간을 선고받은 이후 첫 연기 도전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월 전격 입대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질 것을 다짐한 바 있다.

비록 육군 특전사령부 소속으로 공연하는 것이지만 이번 작품은 주지훈에게 의미가 깊다. 배우로서 다시금 활동할 기회를 얻은 셈이기에 각오가 남다르다는 후문이다. 그에게는 '돈주앙' 이후 두 번째 도전하는 뮤지컬이다.

한편 생명의 항해는 한국뮤지컬협회와 국방부가 6 ․ 25 전쟁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공동제작한 창작 뮤지컬이다. 1950년 12월을 배경으로 자유를 갈망하는 한 가족이 힘든 조건을 딛고 흥남부두에 무사히 도착, 메러디스호에 탑승해 거제도에 안전하게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그렸다.

rosecut@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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