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공연·전시·박물관, '티켓 한 장'으로 저렴하게 본다

입력 : 2010.07.29 03:05

광화문 주변 문화예술시설 한데 묶은 '세종벨트'
세종로 주변 31개 기관 모여 공동으로 홍보·마케팅 벌여
패키지 상품 최대 50% 할인 티켓센터 내달 12일 문 열어

공연 예술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보고 싶은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42번가 타임스퀘어 광장 한복판에 있는 할인티켓 판매부스인 tkts다. 당일 브로드웨이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뮤지컬 티켓을 최고 50% 할인된 가격에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줄을 선다. 영국 웨스트앤드에서도 tkts는 명물로 통한다.

앞으로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는 관광객들은 인근 문화예술 기관의 티켓을 한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통합 티켓 한 장으로 인근 공연장과 박물관, 미술관 등을 한데 묶어 즐길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28일 광화문 주변 문화예술 공연과 역사문화 시설을 한데 묶은 '세종벨트' 패키지 상품 50여종을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 티켓 상담과 구매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세종벨트 통합 티케팅 & 인포센터(이하 티켓센터)'를 228㎡ 규모로 만들어 다음달 12일 문을 연다.

정동 난타전용극장에서 공연 중인‘난타’. 다음 달부터 광화문 인근 문화예술 공연 및 전시를 한데 묶은 50여종의 맞춤형 패키지 할인 티켓이 선보인다. /서울시 제공
정동 난타전용극장에서 공연 중인‘난타’. 다음 달부터 광화문 인근 문화예술 공연 및 전시를 한데 묶은 50여종의 맞춤형 패키지 할인 티켓이 선보인다. /서울시 제공
광화문광장 인근 31개 문화예술기관 공동 할인티켓 만들어

세종벨트는 지난해 8월 광화문광장이 있는 세종로를 중심으로 도보 통행권 안에 있는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등 30여개 문화예술기관들이 결성한 연합체로, 오랜 역사와 역동적인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광화문 일대를 뉴욕 브로드웨이나 런던 웨스트엔드와 같은 세계적 문화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공동 홍보·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세종벨트는 세종문화회관, 서울남산국악당, 정동극장, 삼청각, 세실극장, 점프전용극장 등 공연장 15곳, 서울역사박물관, 화폐금융박물관, 세종이야기, 충무공 이야기 등 박물관(기념관) 5곳, 서울시립미술관, 덕수궁미술관, 갤러리현대 등 미술관 5곳, 서울시, 한국관광공사 등 공공·협력기관 6곳 등 31개 기관으로 이루어졌다.

세종벨트 패키지 상품은 공간별·시간별·테마별로 콘텐츠를 묶어 20~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예를 들어 한국 전통음식과 공연을 즐기고 역사문화 체험을 선보이는 '전통의 맛-랑' 패키지의 경우, 삼청각의 전통음식과 공연 '오색자미', 정동극장의 '미소', 광화문광장의 '충무공 이야기', 갤러리 현대의 전시회 등을 정상가 10만원에서 30% 할인한 7만원에 제공한다. 무더위와 스트레스에 지친 직장인을 위해서는 인사동 낙원상가 사춤전용관의 '사랑하면 춤을 춰라'와 명동 해치홀의 뮤지컬 '웰컴투마이월드' 등을 정상가 9만5000원 대신 5만7000원에 즐기는 패키지가 준비되어 있다.

8월에 출시된 패키지 상품은 ▲공간별로는 광화문(17개), 정동길(14개), 경복궁(7개), 명동길(12개) ▲고객 맞춤형으로 가족형, 직장인(이상 14개), 연인형(9개), 외국인(7개), 중장년층(6개) ▲테마별로 광화문연가(6개), Stress Out(5개), Culture of Korea(7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종벨트 운영사무국 오정화 과장은 "무슨 공연을 즐길지 모르던 시민들에게 다양한 주제에 맞춘 패키지 상품을 제시하는 '맞춤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그달에 발행된 패키지 티켓은 희망하는 날짜에 나누어 관람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주제별 맞춤 안내 서비스 제공

광화문광장의 티켓센터는 오전 10시30분∼오후 8시30분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발권 및 상담 데스크를 비롯, 종합안내소, 키오스크 검색대, 미디어월, 인터넷 검색존 등을 통해 종합안내 및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어·영어·일어·중국어 등 4개 국어의 문화예술 전문코디네이터가 배치돼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안내해준다. 세종벨트 회원사의 문화예술 공연 시연 및 소규모 전시회 등도 개최한다.

서울시는 또 광화문 문화 체험과 도보여행을 함께 즐기는 가이드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무영 문화정책과장은 "광화문 인근의 역사유적과 문화시설, 맛집, 공원 등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e북을 만들어 여행객 혼자서도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세종벨트 패키지는 매달 새롭게 구성되며, 8월 상품은 오는 30일부터 판매된다. 인터파크 온오프라인 티케팅 공간을 비롯, 9월 초 정식 오픈하는 세종벨트 홈페이지(www.sejong belt.com) 티저 페이지, 세종벨트 애플리케이션(T store) 등을 통해서도 예매할 수 있다. 시는 또 세종문화회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1000원의 행복' 공연과 비슷한 콘셉트로 세종벨트 내 공연 및 전시를 묶어 1만원에 할인 판매하는 '만원의 꿈' 티켓도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시 안승일 문화국장은 "광화문광장에 들어선 '세종이야기' '충무공이야기' 등을 중심으로 인근의 각종 공연예술시설을 한데 묶어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 광화문광장을 문화를 통해 서울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랜드마크 문화광장으로 가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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