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7.22 03:05
[이지혜의 '불협화음'] 키스 미 케이트
어떤 갱 영화나 로맨틱 코미디가 '대부'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능가할 수 있을까. 장르의 시작이자 완성이 된 고전들은 늘 감탄스럽다. 브로드웨이 초연이 1948년이니 6·25전쟁도 터지기 이전 뮤지컬인 '키스 미 케이트' 역시 재치 넘치는 대본과 '투 단 핫(Too Darn Hot)', '쏘 인 러브(So In Love)' 같은 멋진 곡들이 고전의 힘을 느끼게 한다.
물론 뮤지컬 붐이 일어난 지 이제 10년 정도인 한국에서는 고전이라는 사실이 큰 의미는 없다. 가장 완벽한 대본 중 하나라는 칭송을 들으며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미국의 중·고등학교나 마을 강당에서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라 해도 '키스 미 케이트'는 그저 또 하나의 뮤지컬일 뿐이다. 사실 '오페라의 유령' 등 1980년대 이후 영국·유럽 작품들로 첫 단추를 끼운 우리 관객에게 올드 아메리칸 뮤지컬의 정서가 딱히 친근하게 다가올 리도 없다.
물론 뮤지컬 붐이 일어난 지 이제 10년 정도인 한국에서는 고전이라는 사실이 큰 의미는 없다. 가장 완벽한 대본 중 하나라는 칭송을 들으며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미국의 중·고등학교나 마을 강당에서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라 해도 '키스 미 케이트'는 그저 또 하나의 뮤지컬일 뿐이다. 사실 '오페라의 유령' 등 1980년대 이후 영국·유럽 작품들로 첫 단추를 끼운 우리 관객에게 올드 아메리칸 뮤지컬의 정서가 딱히 친근하게 다가올 리도 없다.
그럼에도 국립극장에서 공연 중인 '키스 미 케이트'는 꽤 선전하고 있다. 웃음이 빵빵 터지는 1막에 비해 2막이 조금 지루하고 옛날 뮤지컬답게 후루룩 끝나 당황스럽다는 반응도 있지만 남경주<사진 오른쪽>·최정원<왼쪽>의 노련한 연기와 뮤지컬 초짜인 가수 아이비의 예상 밖 호연 등 배우들의 활약에는 이의가 없는 듯하다. 음악감독 김문정의 개사(改詞)도 좋다. 특히 '투 단 핫'에서 "속삭여 보고 싶어/ 속살을 보고 싶어…/ 깨물어 주고 싶어/ 하지만 깨갱 하고 자야겠네" 등 두운(頭韻)의 말맛을 살린 게 매우 효과적이다.
무엇보다도 반가운 것은 한과 애조의 그림자 없이 '양키스러운' 멜로디를 표현해주는 오케스트라였다. 사람이 죽어도 곡소리나 눈물이 없을 듯한 세계, 낙천적인 공간, 무지개가 가득한 올드 뮤지컬 나라로의 여행에는 감칠맛 나는 드럼과 신나게 불어대는 관악기가 필수다. 최근 대형 뮤지컬에서도 녹음된 음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렇듯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라이브 연주를 들으면 참 감사하다. 특히 성지순례의 차원에서 관람을 권하고 싶은 이런 고전의 경우에는 더욱더 그렇다.
▶8월 14일까지 국립극장. 1544-1555
무엇보다도 반가운 것은 한과 애조의 그림자 없이 '양키스러운' 멜로디를 표현해주는 오케스트라였다. 사람이 죽어도 곡소리나 눈물이 없을 듯한 세계, 낙천적인 공간, 무지개가 가득한 올드 뮤지컬 나라로의 여행에는 감칠맛 나는 드럼과 신나게 불어대는 관악기가 필수다. 최근 대형 뮤지컬에서도 녹음된 음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렇듯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라이브 연주를 들으면 참 감사하다. 특히 성지순례의 차원에서 관람을 권하고 싶은 이런 고전의 경우에는 더욱더 그렇다.
▶8월 14일까지 국립극장.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