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끝말잇기'… 끝모를 감동 속으로

입력 : 2010.07.15 03:07

'대관령국제음악제' 23일 개막

정명화(왼쪽)와 리즈 드 라 살.
오는 23일 개막하는 올해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는 음악의 '끝말잇기' 놀이가 펼쳐진다. 음악과 문학 작품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지점을 포착하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음악제의 주제도 '창조와 재창조(Create & Recreate)'다.

8월 6일 연주회에서는 '크로이체르'라는 주제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야나체크의 현악 4중주를 나란히 들려준다.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번을 들은 뒤 깊은 감명을 받아 같은 제목의 단편을 썼다. 체코 작곡가 야나체크는 다시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서 현악 4중주 1번을 작곡했다.

7월 29일 개막 연주회에서는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와 함께 그의 미완성 유작 '레퀴엠'의 마지막 8마디를 바탕으로 미국 현대 작곡가 리처드 대니얼푸어가 지은 '축복받은 자의 눈물'을 연주한다. 다음날인 30일은 벤저민 브리튼의 '젊은 아폴로'와 아르보 페르트가 작곡한 '브리튼을 추모하는 성가'를 함께 연주한다.

강효 대관령국제음악제 예술감독(예일대 교수)은 "음악과 예술의 연결 고리를 확인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8월 13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음악제는 강원도 평창의 용평리조트에서 알펜시아 리조트로 무대를 옮겨서 열리는 첫해다. 첼리스트 정명화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김남윤, 피아니스트 리즈 드 라 살(Lise de la Salle) 등이 교수진과 연주자로 참여하며, 피아니스트 김선욱·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신현수 등 차세대 연주자들도 대거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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