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6.16 14:43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개막
도봉구 창동
소장 작품과 전시·교육·아카이브까지
개관전 ‘광채 光彩: 시작의 순간들’·‘스토리지 스토리’

예술사진의 장이 열렸다. 인근 시민들은 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개장 첫 주, 다양한 나이대의 관람객이 몰려 예술적 가치를 품은 창의적인 기획을 통해 사진 전시를 관람했다. 공간은 넓지 않았지만 원활한 관람객 응대와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배려 시설, 포토북 카페가 눈에 띄었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 5월 29일 개관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분관된 형태로, 우리나라 공립미술관 중 최초로 설립된 사진 매체 특화 미술관이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한국사진예술사의 가치를 담은 소장 작품과 자료 2만여 점을 확보했고, 전시, 교육, 아카이브 기능이 입체적으로 결합된 2100평 규모의 공간을 마련했다.



개관전으로는 한국 예술사진의 역사적 전환점을 만든 작가를 조명하는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의 소장품을 최초로 공개하는 ‘광채 光彩: 시작의 순간들’과 동시대 작가의 렌즈를 통해 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건립 과정을 담은 ‘스토리지 스토리’까지 두 개의 특별전이 동시 개최된다. 추후 서울 동북권의 문화 거점이자 한국 대표 사진특화 미술관, 아시아와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국제적 명성의 사진미술관으로의 도약을 지향한다.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보도사진이나 풍경사진, 다큐멘터리사진보다 예술사진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한 미술관의 노력과 기획력이 돋보였다. 벽면 시트지를 감각적으로 구성하고, 작품을 실에 매달기도 하며, 정원처럼 식물을 활용한 공간을 조성해 작품과 어우러지도록 의도하기도 했다.


전시 ‘광채 光彩: 시작의 순간들’은 지난 10여 년간 수집한 소장품 중 한국 예술 사진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든 작가인 정해창, 임석제, 이형록, 조현두, 박영숙의 작품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소장품을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이자, 한국 예술사진의 기원과 한국사진의 미학적, 이론적 발전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스토리지 스토리’는 여섯 명의 동시대 작가들의 각기 다른 시선으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의 건립과정을 담은 전시로, 사진 매체를 중심으로 미술관의 의미와 존재 이유를 다각적으로 탐구한다. 사진을 매개로 활발히 활동하는 6인의 작가 원성원, 서동신, 오주영, 정멜멜, 정지현, 주용성은 각기 다른 시선과 감각을 활용하여 사진의 기록적 특성과 예술적 재해석을 넘나들며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건립을 주제로 동시대 사진 매체의 변화와 확장성을 실험한 커미션 작업들을 선보인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북서울미술관과 함께 서울 동북권의 또 하나의 문화 거점역할을 하고자 한다. 가장 유연하고 대중적인 매체이자 미술의 역사 뿐 아니라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사진을 다각도로 조명하여, 우리나라 대표 사진특화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아시아와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미술관이 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