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4.24 10:26
임희조 개인전 ‘서툰행복’
5월 10일까지 삼청동 호리아트스페이스


“화면에 등장하는 일정한 율동감이나 리듬감을 넘어서 하나의 조형적 질서를 만들어 조각적 인상을 전하는 회화로서의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다.”
선명한 색으로 표현된 귀여운 눈망울의 인물과 동물. 그들은 화면 속 주인공이지만 이야기를 가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작품 앞 모든 관람객의 이야기를 투영할 뿐이다. 임희조(37)는 모난 것 없이 둥근 화면 속 세계로 관람객을 매혹시킨다.

임희조 개인전 ‘서툰행복’이 5월 10일까지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호리아트스페이스가 삼청동으로 이전하고 개최하는 첫 전시이자, 3년 만에 열리는 작가의 개인전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3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임희조는 2023년부터 안료를 직접 배합해 오일과 함께 사용한다. 안료는 입자가 곱고 순도가 높을수록 더 깊고 풍부한 색감을 낼 수 있다. 오일은 그 안료 입자들을 감싸므로 색의 투명도와 광택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안료 특유의 탁월한 색감과 오일의 깊은 광택은 화면의 물성을 단단하게 밀어올린다. 그 덕분에 색은 더 깊고 단단해졌고, 표면은 이전보다 더 조각적인 밀도를 띠게 되었다. 작품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붓이 지나간 결이 보인다. 단순한 평면이 아닌, 조각적인 면모를 작품에 더한 결과다.

호리아트스페이스의 고은주 디렉터는 “임희조는 특정한 서사나 메시지를 강하게 주장하지 않는다. 화면 위에 등장하는 형상들은 어떤 개념을 설명하거나 재현하기보다는, 그리는 과정 속에서 조용히 만들어지고 흘러나온다.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의 경우 이들의 ‘포즈’나 ‘응시’는 보는 사람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거나 고정시킨다. 결국 임희조의 인물은 서사의 중심이 아니라 ‘조형의 구도를 지탱하는 하나의 구조물’로 작용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임희조는 아리랑 갤러리, 창성동 실험실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거제문화예술회관, 갤러리 나우, 청화랑, 울산국제아트페어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 작품은 서울시 문화본부 박물관과, 한국교과서협회 연수원 등 다양한 기관에 소장돼 있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