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연주회엔 영화감독이 뜬다

입력 : 2010.06.17 03:00

古음악 마니아 박찬욱 감독, 클래식 음악회 '단골 관객'… 봉준호·이재용도 자주 찾아

최근 클래식 음악회의 명사(名士)는 단연 영화감독들이다. 해외 연주자의 내한공연부터 고(古)음악 연주회까지 소문난 연주회에는 빠지지 않고 객석에 모습을 드러내는 음악 애호가들이 적지 않다.

공연장 출입 빈도로 볼 때 영화인 중 최고의 음악팬은 영화 '올드보이', '박쥐'의 박찬욱 감독이다. 박 감독은 지난달 베를린 필하모닉의 플루트 수석인 에마뉘엘 파위(Pahud)와 '피아노의 전신(前身)'인 하프시코드 연주자 트레버 피노크(Pinnock), 첼리스트 조너선 맨슨(Manson)의 바흐 실내악 연주회를 비롯해 지난 6일 에머슨 현악 4중주단의 내한공연까지 유명 클래식 음악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 '단골 관객'이다. '올드보이', '박쥐'에 비발디의 '사계'와 바흐의 칸타타가 흘렀던 것에서 알 수 있듯 그는 고음악 애호가로 바로크 음악 연주회를 즐겨본다.

박찬욱 감독.
박찬욱 감독.
영화 '괴물' '마더'의 봉준호 감독 역시 지난 4월 베를린 필의 오보에 수석인 알브레히트 마이어(Mayer)의 내한 연주회에 참석했다. 영화 '여배우들'의 이재용 감독은 지난 1월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던 세종 솔로이스츠 연주회 때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최지우씨와 나란히 참석해서 화제를 모았다. 이 감독 역시 영화 '스캔들'에서 기타리스트 이병우씨와 함께 영화음악을 작업하는 등 빼어난 음악 감식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연주회는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윤여정씨가 '린다에게'(작곡 얼 킴)의 낭독을 맡았다. 윤씨는 피아니스트 신수정(서울대 전 음대 학장)의 '단짝 친구'로 신씨가 출연하는 연주회마다 빼놓지 않고 참석하는 음악 애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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