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축구보러 갈 때… 춤은 어떠십니까

입력 : 2010.06.10 03:05

월드컵 아랑곳 않는 '간 큰 축제'… 창무 국제무용제 추천작 3편

제16회 창무국제무용제가 12~20일 경기도 의정부예술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남아공월드컵을 아랑곳하지 않는 '간 큰 축제'다.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창무예술원이 공동주최하는 '창무국제무용제 in 의정부'는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전쟁, 예술 그리고 치유'란 주제로 6개국에서 25편의 무용을 모았다. 추천작 3편을 가려 뽑았다.

김선미의 '볼레로'

장식이라곤 없는 검은 무대에서 흰옷 입은 백발의 여성 무용수에게 핀라이트가 떨어진다. 김선미의 '볼레로'는 라벨의 친숙한 음악과 한국 창작춤을 끈끈하게 뭉친다. 18분 동안 바닥까지 에너지를 쏟아내면서 추는 춤사위다. 밝고 담백하며 서정적이다. 차진엽·김성훈의 '飛나비', 이동원·김준희의 '다 잃어버리도록-두 번째' 등과 함께 아시아 컨템퍼러리 댄스1로 묶여 공연된다. 14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김선미의 한국 창작무용‘볼레로’. /창무예술원 제공
김선미의 한국 창작무용‘볼레로’. /창무예술원 제공
알론조 킹의 모던발레

미국의 유명한 흑인 안무가 알론조 킹이 이끄는 라인즈 발레단은 지난해 모나코 댄스포럼 개막작 '세헤라자데'와 '빛과 먼지'를 가져온다. '샌프란시스코의 보물'이라 불리는 단체로, 두 작품은 이번이 아시아 초연이다. 파드되(2인무)부터 군무(群舞)까지 정교하면서도 우아한 안무, 무용수들의 그림 같은 움직임에 주목할 것. 15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이에 앞서 11일에는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6·25 60주년 프로젝트

60대, 40대, 30대인 세 안무가는 6·25전쟁을 어떤 시선과 춤으로 풀어낼까. 창무회의 김매자는 언 강을 건너는 생존의 몸짓을 '얼음강'에 담는다. 남성적이고 힘있는 움직임에 무대 위 밀가루도 펄펄 날리며 춤이 된다. 툇마루무용단의 '나팔꽃'은 거제도포로수용소의 비극을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닫히는 꽃으로 표현한다. 트러스트무용단의 '자메뷰-기억의 오류'는 살인과 폭력의 이미지를 몸으로 시각화한다. 18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세부 일정은 www.changmu.co.kr 참조. (031)828-58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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