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英 최대 공연축제 '에든버러 페스티벌' 간다

입력 : 2010.05.20 03:21
영국 최대 규모의 공연 축제인 2011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서울시향이 공식 초청을 받았다. 조너선 밀스(Jonathan Mills) 에든버러 페스티벌 총감독은 지난 14일 서울시향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내년 축제의 테마를 '아시아'로 잡고 있으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연단체의 하나인 서울시향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양정웅 연출의 '한여름밤의 꿈' 등 한국 연극 작품은 초청받았지만, 한국 오케스트라가 이 축제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김주호 서울시향 대표는 "유럽에서도 아시아의 미술과 음악 등 예술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내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초청받은 서울시향의 김주호 대표(왼쪽)와 정명훈 예술감독.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내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초청받은 서울시향의 김주호 대표(왼쪽)와 정명훈 예술감독.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한편 오는 29일부터 독일·이탈리아·러시아·체코 등 4개국 9개 도시로 첫 유럽 순회공연에 나서는 지휘자 정명훈과 서울시향은 베토벤과 브람스,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콥스키 등 통상적인 레퍼토리 대신에 상임작곡가 진은숙의 '바이올린 협주곡'(협연 비비아네 하그너)과 '생황 협주곡'(협연 우웨이) 등 현대곡을 대폭 골랐다. 친숙한 서양의 고전 레퍼토리 대신 아시아의 현대음악으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지휘자 정씨는 "지금까지는 우리가 미국과 유럽에서 음악을 배워오는 입장이었다면, 미래에는 아시아 음악계가 앞장설 것이라는 진취적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의 독주자들은 세계무대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지만, 오케스트라는 그렇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큰 발걸음을 처음 내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도 매년 실력을 검증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다음 달 3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슈만 페스티벌'과 1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백야 축제' 무대 등에 선 뒤, 다음달 13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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