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울은 밤마다 '문화·예술'에 취한다

입력 : 2010.05.13 02:54

서울광장·시내 6개 공원 클래식·힙합·마당놀이 등… 15일부터 다양한 무료 공연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차이콥스키의 발레 '백조의 호수',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올해 서울의 봄은 문화의 향기로 가득하다. 서울시는 오는 15일부터 10월 8일까지 총 100회의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공연은 서울광장에서 매일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10분까지 100분간 진행되며, 월요일과 비가 오는 날은 쉰다. 또 남산공원·보라매공원 등 시내 6개 공원에서도 오는 22일부터 6월 19일까지 총 15회의 공연이 열린다. 이들 공연은 모두 무료다.

작년 7월 5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직장인 그룹‘린나이 팝스 오케스트라’와 남성 중창단‘유엔젤 보이스’의 합동 공연 모습. /서울시 제공
작년 7월 5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직장인 그룹‘린나이 팝스 오케스트라’와 남성 중창단‘유엔젤 보이스’의 합동 공연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광장: 오페라·발레·클래식 풍성

서울광장의 문화 축제는 15일 '오프닝 음악회'로 막을 올린다. 메조소프라노 김민아의 진행으로 미국 샌드애니메이션의 거장 장 플로의 모래 그림과 금난새 유라시아 오케스트라의 공연, R&B 그룹 포맨의 노래 등이 펼쳐진다. 고감도의 음향·조명 장치를 통해 세종문화회관 등 전문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던 정통 오페라·발레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는 25일~26일 무대에 오르는 서울시립오페라단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전막(全幕) 공연을 시작으로, 유니버설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국립창극단의 '시집가는 날', 인천오페라단의 '나비부인' 등도 구경할 수 있다.

공연은 매달 주제를 달리해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5월은 '사랑과 희망'을 주제로 클래식·재즈·마당놀이 등이 벌어진다. 22일 리틀엔젤스 예술단이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를 기리는 기념 공연을 하고, 23일 미국의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필립 퀸트가 특별 공연을 한다.

군 복무 중이라 얼굴을 볼 수 없었던 연예인들을 만나볼 수도 있다. 28일 국방홍보원과 연계해 김재원과 붐의 진행으로 UN의 김정훈, 다이나믹 듀오, 앤디 등이 출연하는 국군 방송 'Friend FM' 공개방송을 할 계획이다. 6월에는 조인성, 7월에는 이준기 등 연예인 병사들이 공연을 진행해 소녀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으로 보인다.

6월에는 '서울광장 춤을 추다'는 주제로 발레·탱고·재즈·살사·힙합 등 춤 무대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3일 세계가 인정한 비보이팀 '익스프레션'의 공연 '마리오네트', 10일과 24일에는 뮤지컬계의 디바 최정원과 배해선 등이 출연해 '뮤지컬 갈라쇼'를 펼친다. 22·23·25일에는 라틴댄스·스트릿댄스·전통무용 등 다양한 댄스 장르를 맛볼 수 있는 '댄스페스티벌'이 열린다. 한국 서커스의 자존심인 동춘서커스 공연(5일), 일본의 오카리나 밴드 '이스트 기무라'(13일) 등도 놓치기 아까운 공연들이다.

7월에는 '서울은 세계로, 세계는 서울로'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시집가는 날'과 '닭들의 꿈, 날다' 등의 창극 공연과 판소리·민요 등 국악 공연, 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 세계의 전통 음악 등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8월에는 '한여름밤의 클래식 콘서트'라는 주제로 서울시향,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서울팝스 오케스트라 등이 참여해 '오케스트라 제전'을 펼치며, 시와 가곡의 밤, 명사와 함께하는 음악회 등이 개최된다. 9월에는 '아이 러브 서울, 아이 러브 재즈'라는 주제로 재즈로 표현되는 음악을 선보이며, 10월에는 '가을 밤의 로큰롤'이라는 주제로 시민이 만나고 싶은 록 뮤지션을 초청해 록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9월에는 서울시가 3년 동안 준비한 창작 뮤지컬 '피맛골 연가'를 선보인다.

안승일 서울시 문화국장은 "올해는 마당놀이·비보이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장르를 선보일 뿐만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해 공연하는 기회도 늘렸다"고 말했다. www.casp.or.kr.

6개 공원: 전통예술 공연 주류

오는 22일 남산공원에서 기타리스트인 김광석 밴드와 국악계의 대모 고(故) 김소희 명창의 딸 김소연씨가 함께 출연하는 공연을 시작으로 시내 6개 공원에서 '포시즌4아름'이라는 이름으로 총 15회 펼쳐진다.

작년에 문을 연 양천구 서서울호수공원에서는 오는 22일부터 아카펠라·사물놀이·퓨전 국악 공연이, 서대문 독립공원은 오는 29일부터 재즈·팝페라·힙합 등 공연이, 성동구 응봉공원에서는 국악·아카펠라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새롭게 단장한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는 다음 달 5일 중구 청소년오케스트라와 비보이팀 '스타일밸러스'가 공연을 하며,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는 다음 달 19일 에일린앙상블의 관악 10중주 공연이 열린다.

전북 무형문화재인 김제농악 이수자들로 결성된 '광개토 사물놀이', 국악 뮤지컬 전문 단체 '타루', 판소리·경기민요 등을 이용한 국악 아카펠라 '토리'S' 등 다양한 전통 예술 전문 단체들이 참여한다. parks.seoul. 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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