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왜 저들을 데려올까. 상업성 때문인가. 그렇다면 나의 상업성은 어디까지인가'라는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 그의 걱정과 달리 '미스 사이공'은 공연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인터파크 공연 예매율 순위에서 1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초연 당시 킴 역을 맡아 뮤지컬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보경은 다시 한번 베트남 여인의 아픔을 노래한다. 김보경은 "예전보다 더 나아졌다는 말을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Q:상대 킴 역 두 여배우를 비교하면? <옥주현이 이건명에게 질문>
A:혜영은 타오르는 불꽃, 보경은 꺼져가는 촛불이죠.
-건명 오빠와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함께 했었죠. 그때 정말 놀랐어요. 다른 주연급 배우들은 대부분 더블 캐스트였는데 오빠 혼자만 원캐스트였잖아요. 출연 분량도 굉장히 많았고. 근데도 늘 에너지가 넘쳤고 공연 내내 한번도 지친 모습을 못봤어요. 도대체 그 괴물같은 체력관리 비법이 뭐예요.(뮤지컬 배우 김소현)
▶가장 좋은 '무대 배우'는 연기력이 아니라, 컨디션 관리를 잘하는 배우라는 게 내 지론이야.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목이 쉬거나 장염에 걸려서 설사를 하면 최고의 연기를 해낼 수 없잖아. 내 인생에 '끼니를 때운다'는 표현은 없어. 끼니는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하는' 대상이지. 아침에 삼계탕도 먹고 삼겹살도 구워먹고. 늘 든든하게 먹어야돼.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자전거를 타는데, 비가 오거나 날씨가 나쁘면 실내 자전거라도 타.
-제가 20대에 가장 잘한 일은 담배를 끊은 일 같아요. 형님도 예전엔 담배를 피웠던 걸로 기억하는데.(뮤지컬 배우ㆍ가수 송용진)
▶응, 나도 중2 때부터 피웠는데. 2002년 쯤에 끊은 것 같아. 서른 막 넘어가던 시절인데, 그전까진 술, 담배 아무리 해도 끄덕없던 목이 피곤해지더라고. 지금은 담배 대신 노래를 얻은 것 같아. 예전에 나지 않던 소리도 나고.
-건명이는 나이가 꽤 있잖아. 물어보면 늘 여자친구는 있다고 말하면서, 근데 왜 아직도 결혼을 한하는지 궁금해.(뮤지컬 배우 강효성)
▶결혼 안하는 건 미국 유학 때문이에요. 공부를 하고 싶어요. 결혼하면 미국은 못 갈 것 같아요. 돈 벌러도 아니고 돈 쓰러 가는 건데 가정을 가진 사람이 한달 반도 아니고 일년 반을 돈 쓰러 나갈 순 없잖아요. 공부하는 게 꿈이었는데 꿈을 포기하기는 싫어요. 그 꿈까지만 이루고 그 다음엔 현실적인 사람으로 돌아올게요. 참, 뉴욕 가면 '미스 사이공' 오디션도 한번 보고 싶어요. 아시겠지만 투이 역은 동양인 밖에 할 수 없는 역할이니까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웃음) 한국에서 존(2006년), 크리스(2010년)까지 했으니까 뉴욕에서 투이에 캐스팅되고, 한 6년후엔 엔지니어까지 시켜달라고 조르면 아마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스 사이공'의 네 남자 역할을 모두 한 배우가 될 수도 있겠네요.(웃음)
-뉴욕은 다양한 문화가 섞여있는 세계적인 도시잖아. 공부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 같아. 근데 배우라는 게 늘 관객의 박수를 받다가 타국에 나가면 많이 외롭더라. 나도 그것 때문에 힘들었거든. 각오는 단단히 했겠지?(뮤지컬 배우 남경주)
▶역시 형님다운 말씀이세요. 사실 공부하러 가는 건 51%의 핑계고, 나머지 49%의 목적은 '뉴욕의 문화를 즐긴다'에 있어요. 뉴욕 가서 공부하는 게 꿈이 아니라 '뉴요커'로 살아보는 게 꿈이에요. 다양함이 인정되는 문화, 그게 뉴욕이니까. 뉴욕 문화기행에 대한 책을 쓸 계획도 갖고 있어요. 외로움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형님도 외로우셨다니 저도 그 외로움을 뼛속 깊이 느끼고 올게요. '외로움, 슬픔, 분노' 이런 밝지 않은 기운을 느끼지 못한 배우가 과연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요. 형님의 충고를 가슴 깊이 새겨 유학 생활의 큰 나침반으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킴 역의 상대 배우가 김보경 임혜영씨 두 분이잖아요. 각각의 매력이 다를 것 같아요.(뮤지컬 배우ㆍ가수 옥주현)
▶'보경 킴'은 와인잔 같아. 소주잔으로 건배할 때 힘껏 잔을 부딪치잖아. 근데 와인잔은 소중히 다뤄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야. 안아주고 싶고 지켜주고 싶은 여림이 있어. '혜영 킴'은 보경에 비하면 보다 적극적이야. 상대 배우에게서 전달되는 감정의 덩어리가 달라. 가령, 혜영이가 하는 노래의 어감이 "제발 날 지켜줘요"라면, 보경이의 어감은 "제발 날 지켜줄래요"처럼 느껴져. 혜영이는 막 타오르기 시작한 불꽃같고 보경이는 꺼져가는 촛불같은 느낌이지.
-'미스 사이공'에서 가장 애착 가는 장면이 어떤 건지 궁금해요.(뮤지컬 배우 홍지민)
▶제가 가장 좋아하고, 그러면서 가장 슬픈 장면은 2막의 '컨프론테이션'이라는 장면이에요. 종전 후 3년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전쟁의 상처를, 아내 엘렌에게 어쩔 수 없이 토해내듯 말하는 장면이죠. 가장 가슴 아프고 작품 안에서도 가장 극적인 상황인 것 같아요.
-형님은 정말 성격이 좋아요. 근데 가끔은 '나이스 가이 콤플렉스'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뮤지컬 배우ㆍ탤런트 신성록)
▶음, 사실이야. 남들에게 '괜찮은 놈이네'라는 소리를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면이 좀 있었어. 나쁘게 말하면 인기관리를 한다고 해야 하나. 연기라는 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긴밀하게 주고받으면서 작업을 하는 건데. 거기서 내 성질대로 모두 터트려서 갈등을 만들면 배우 생활 하기도 힘들지 않을까.
Q:두번째' 미스 사이공' 연기 힘든 점? <마이클 리가 김보경에게 질문>
A:2006년 때와는 다른 새로운 감정 찾기 쉽지않아…
-보경이는 요즘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데, 배우에겐 중요한 시기야. 배우라는 직업이 나에게 지금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본인에게 던져볼 필요가 있어.(뮤지컬 배우 남경주)
▶앗 선배님. 제가 고등학생일 때 선배님이 '렌트' 공연을 하는 걸 보면서 뮤지컬 배우가 되야겠다는 결심을 굳혔었는데. 사실 아직은 '배우란 무엇이다'라고 정의를 내리기 힘들어요. 잘 모르겠어요. 제가 주인공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해봤고 욕심도 부리지 않았어요. 그저 제가 좋아서 했던 일이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늘 준비하는 배우가 되야겠다고 생각해요.
-2006년에 이어 2010년 '미스 사이공'을 다시 하게 됐는데 가장 행복하고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 언제였니.(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
▶가장 행복했던 건 마이클 리를 비롯해서 예전에 같이 '미스 사이공' 했던 스태프를 다시 만나 작업을 시작했던 첫날. 힘들었던 건 딱히 없었던 것 같은데. 옛날 걸 그대로 할 수는 없으니까 거기서 좀 더 보태기 위해서 새로운 감정들을 찾아야 했다는 게 조금 힘들었죠.
-난 공연이 많아서 피곤해 죽겠는데 넌 어떻게 스트레스 관리하니.(뮤지컬 배우 임혜영)
▶나는 무조건 쉬는 날엔 아무데도 안 나가. 공연 중엔 되도록 주변 사람들도 안 만나려고 해. 체력이 조금 약한 편이라서 에너지가 금방 빠지는 것 같아.
-성남아트센터에서 서울 충무아트홀로 옮기기 전에 잠깐 휴식 기간이 있잖아. 그동안 뭐 할 거니?(뮤지컬 배우 이정열)
▶고향(대전)에 내려가서 가족들과 함께 있을 거예요. 마침 어버이날이 끼어 있으니까. 부모님 위해서 요리도 해드릴 거예요. 그 다음엔 서울 집에 올라와서 벽지랑 커튼 같은 것도 새롭게 하려고요. 봄이니까 새기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