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 '태양의 노래'로 뮤지컬 데뷔...'스물한살의 꿈'

입력 : 2010.04.15 17:32



"언젠가 뮤지컬 배우로 제2의 삶을 살고 싶어요." 소녀시대 태연이 '태양의 노래'를 부른다. 뮤지컬 첫 도전이다.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 연습실엔 뮤지컬 '태양의 노래'에 출연하는 배우 30여명이 모여 있었다. 안무를 맡은 서병구 감독의 시범에 맞춰 동작을 맞춰보는 중이다. 이날 태연은 뮤지컬 합류 후 처음으로 안무를 연습했다. 박자를 놓치기도 하고 동작이 꼬이기도 했지만 당황하는 기색 없이 열심히 안무를 맞췄다. 안무 연습 중간에 짬을 내 인터뷰를 가졌다. 태연은 뮤지컬 배우 도전에 매우 강한 의욕과 열정을 보였다.




그녀는 아주 '태연'하게 말했다…

① 언제까지 '소녀시대'로 살 수만은 없잖아요.
② 옥주현 언니처럼 뮤지컬 배우로 성공하고 싶어요.
③ 이제 사탕 들고 귀여움 떨던 모습들은 잠시 잊어주세요.

태연은 지금, 5월 7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태양의 노래' 맹연습 중
태연은 지금, 5월 7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태양의 노래' 맹연습 중
▶뮤지컬 배우로 기회 이어가고 싶어


태연은 데뷔 시절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다. 소녀시대의 멤버로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태연이 갑자기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실은 데뷔 초부터 뮤지컬계에서 출연 제의가 있었어요. 당시엔 소속사에서 소녀시대 활동이나 다른 스케줄과 맞물려 거절했다는 얘기를 나중에야 들었죠. 그래서 이번엔 좀 강하게 제 주장을 했어요. 혹시라도 뮤지컬 쪽 제안이 들어오면 꼭 저에게 먼저 알려달라고요. 약속대로 '태양의 노래' 제안이 들어왔을 때 소속사에서 말씀해주셨고 그래서 출연할 수 있었죠."


태연은 '앞으로도 뮤지컬 배우로서 계속 무대에 설 것인가'라는 질문에 "저는 의지가 충만해요. 기회만 된다면 가수가 아닌 뮤지컬 하는 사람으로서 참여하고 싶어요. 다양하게 도전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또 '지금 현재는 당연히 주 활동이 소녀시대이지만 언제까지 소녀시대는 아니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렇죠"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전업한 옥주현처럼 언젠가 제2의 인생으로 뮤지컬 배우를 꿈꾸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져봤다.


"(뮤지컬을 함께 준비하고 있는 배우들 중에) 저보다 나이도 많으시고 제 부모님 나이뻘 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분들이 스트레칭하면서 다리 쫙쫙 찢으시고, 노래할 때 큰 성량을 내는 걸 보면서, '아, 다들 저렇게 하는데 나도 꿈을 조금만 더 크게 가져서 목표를 세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네, 그래서 한번 그렇게 해보고 싶어요. 목표를 정해보고 싶어요."


▶뮤지컬 막내의 좌충우돌 훈련기


태연은 '태양의 노래'에서 주인공 카오루 역을 맡았다. 서울시뮤지컬단 소속 홍은주와 더블캐스팅이다. 뮤지컬은 처음부터 끝까지 생소한 것들 뿐이다. "철저한 막내의 입장에서 배우고 흡수해야 하는데,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아요. 배우는 것 전부 다 적어서 다니고 싶을 정도에요.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요."


안무 연습 역시 소녀시대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소녀시대 안무를 할 땐 더 체계적으로 해요. 카운트를 세면서 앞에서 한 번 보여주면, 따라하고 그걸 세 번 정도 맞춘 다음에, 다시 음악에 두 번 맞추고 그 다음 안무로 넘어가죠. 근데 뮤지컬은 인원이 너무 많잖아요. 좀 헤맬 때도 있고 자유분방한 분위기인 것 같아요."


태연은 소녀시대 활동에 라디오 DJ, 뮤지컬까지 세가지 활동을 동시에 하고 있다. 보통 사람같으면 중압감과 스트레스에 지칠 지경이다. "체력적으로 힘든 건 없는데 정신적으로 힘들어요. 신경써야 하는 일이 많으니까요."


연기에 첫 도전하는 태연만의 대사 암기법이 궁금했다. 태연은 녹음기를 활용한다고 했다.


"제 상대 배우(코지)의 대사를 먼저 녹음해요. 사이 사이 제 대사 길이 만큼 공백을 두고 하죠. 그 다음엔 녹음한 상대 배우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제 대사를 읽어요. 대사를 외웠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최근 시아준수를 비롯해,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 아이돌 출신 가수들의 뮤지컬 도전이 늘었다. 일부에서는 뮤지컬 배우로서 충분한 준비 없이 섣부른 도전을 한다며 못마땅한 시선을 던지기도 한다.


"저도 발성이나 발음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소리도 더 크게 내려 하고 복근 운동도 해야 할 것 같아요. 소녀시대 태연으로서 사탕 들고 귀엽게 했던 모습보다는 정말 카오루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집중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뮤지컬 '태양의 노래'는? : 2006년 일본에서 출간된 소설이 원작. 이후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태연 역시 "원작을 너무 좋아해서 덜컥 출연 결정을 했는데 부담감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전국 서핑보드 대회가 열리는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색소성 건피증을 앓고 있는 소녀 카오루와 코지의 사랑을 그렸다. 색소성 건피증은 햇볕을 받으면 안되는 특이한 질병이다. 카오루는 낮에는 집에만 있다가 밤에는 기차역 앞에 나가 노래를 부른다. 카오루는 코지를 위해 노래를 만들고, 코지는 카오루의 노래를 들으며 사랑에 빠진다. 뮤지컬 '태양의 노래'는 원작 소설을 재구성했다. 극본과 연출은 황재헌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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