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잔인한 4月'

입력 : 2010.04.14 23:35

쉴틈 없는 스케줄에 단원 정기 오디션까지…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이달 들어 '고난의 행군' 중이다. 지난 6일 현대음악 시리즈인 '아르스 노바'의 실내악 공연에 이어, 9일 아르헨티나 출신의 명(名)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Argerich)와 협연, 14일 다시 '아르스 노바'의 관현악 콘서트, 또다시 19일 예술의전당 교향악 축제까지 숨돌릴 틈도 없이 연달아 굵직한 공연들을 치르고 있다.

고전과 현대를 다양하게 넘나드는 프로그램 역시 만만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14일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을 한국 초연한 데 이어, 19일 교향악 축제에서는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피아노 임효선)과 라벨·드뷔시의 프랑스 관현악을 유베르트 수당의 지휘로 연주한다. 중간중간 일선 학교를 찾아가는 '오케스트라와 놀자' 같은 교육 프로그램도 열고 있다. 국적·장르·시대를 불문하며 연주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지만, 자칫 만성피로에 빠질 수도 있다.

이런 강행군에도 단원들이 불만 섞인 표정을 짓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서울시향은 이달 들어 기존 단원들에 대한 기량 평가인 정기 오디션을 연주회 틈틈이 진행하고 있다. 단원들로서는 자칫 연봉이나 직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이 바짝 곤두서 있다. 서울시향은 "다음 달부터 이탈리아와 독일, 체코와 러시아 등 유럽 투어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에 악단의 기량을 끌어올려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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