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로 실시간 주식투자 공연 끝날 땐 대박? 쪽박?

입력 : 2010.03.25 03:03   |   수정 : 2010.03.25 08:20

예술축제 '페스티벌 봄' 기대작 5편
주가 관찰하는 실험연극 수익 날 경우 돌려받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2002 韓·伊전 재현도

27일 개막하는 다원예술축제 '페스티벌 봄'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관객이 낸 입장료를 실시간으로 영국 주식시장에 투자해 수익이 날 경우 돌려주는가 하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02월드컵 한국 대 이탈리아 경기를 재현한다. 신선한 상상을 파격적인 형식에 담는다. 5월 8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www.festivalbom.org)의 기대작 5편을 뽑았다. (02)741-3931



입장료로 주식 투자='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는 관객들의 입장료를 모아 주식을 사고 실시간 그 주가 흐름을 관찰하는 연극이다. 이 작품의 무대언어는 자본인 셈이다. 실험적인 연극단체 '우스터그룹'의 영상감독이었던 크리스 콘덱이 연출한다. 공연이 끝날 때 주가가 오르면 푼돈이라도 돌려받고 내리면 그냥 안녕이다. 어떻게 될지는 그날 영국 주식시장만 안다. 31일~4월 1일 서강대 메리홀.

영상+마술+퍼포먼스=정연두의 '시네매지션(Cinemagician)'은 마술과 영화, 그리고 촬영 행위 자체를 담은 퍼포먼스다. 주목받는 미디어아티스트 정연두는 무대 1층에 마술쇼를, 2층에는 그것을 촬영한 영상을 각각 노출하고 두 풍경이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 실험한다. 마술사 이은결이 출연한다. 4월 26~27일 서강대 메리홀.

안정환과 토티=2002월드컵 때 한국과 이탈리아의 대결이 재생된다. 이탈리아에서 오는 퍼포먼스 '우리는 한 팀'이다. 스포츠 이상의 의미로 남은 어떤 순간을 불러내는 것이다. 안정환과 토티 역을 하는 두 연기자가 연장전까지 150분 동안 경기장을 뛰어다닌다. 축구공 없이 실제 경기의 동선(動線)을 따라가고 스피커는 그날의 함성을 토해낸다. 5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무료.

'베로니크 두아노'=제롬 벨이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군무(群舞)무용수였다 은퇴한 베로니크 두아노를 위해 연출한 작품이다. 프리마 발레리나를 꿈꿨던 두아노가 군무에 묻혀 있던 기억과 감정을 서정적인 몸짓과 말로 풀어내는 다큐영상이다. 4월 3~4일 필름포럼. 무료.

세드라베 무용단의‘아웃 오브 컨텍스트’. /구로아트밸리 제공
세드라베 무용단의‘아웃 오브 컨텍스트’. /구로아트밸리 제공
춤 자체로 승부한다=벨기에 세드라베 무용단의 '아웃 오브 컨텍스트(Out of Context)'. 기존 작업들과 달리 대사와 장식 등을 제거한 현대무용이다. 안무가 알랭 플라텔은 "깊은 감정을 언어로 전달할 수 없을 때 나오는 춤으로 순수한 신체에 집중한다"고 했다. 4월 2~3일 구로아트밸리.
세드라베 무용단의 '아웃 오브 컨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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