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오케스트라 필살기를 보여줘"

입력 : 2010.03.17 23:40   |   수정 : 2010.03.17 23:54

예술의전당 '교향악 축제'

다음 달 1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교향악 축제'는 전국에서 18개 교향악단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관현악 페스티벌이다. 이 축제의 프로그램과 협연자 면면을 살펴보면 최근 국내 교향악단의 큰 흐름을 알 수 있다.

현재 한국 오케스트라의 화두(話頭)는 단연 올해 탄생 150주년, 내년 서거 100주기를 맞는 작곡가 말러(Mahler)다. 대전시향(지휘 장윤성)과 부산시향(지휘 리 신차오)이 4월 13일과 20일 말러 교향곡 5번을 각각 들려준다. 16일 충남교향악단(지휘 김종덕)도 말러 교향곡 1번을 골랐다.

더블베이스 연주자 성민제
더블베이스 연주자 성민제
모처럼의 서울 무대를 통해 도전적이고 의욕적인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교향악단도 적지 않다. 4월 17일 쇤베르크의 교향시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를 연주하는 원주시향(지휘 정치용)이 대표적이다. 반면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대구시향), 5번(강남 심포니), 7번(부천 필하모닉)이나 브람스의 교향곡 1번(수원시향)과 4번(청주시향) 등 정기연주회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는 곡과 차별화를 시도하지 않은 경우는 아쉬움을 남긴다.

올해 협연자는 신진 연주자의 '패기'와 기성 음악인의 '관록'이 고루 분포했다. 지난해 첫 음반을 발표한 더블베이스 연주자 성민제(20)는 보테시니의 〈더블베이스 협주곡〉을 KBS 교향악단(지휘 이택주)과 2일 협연하고,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23)은 9일 수원시향(지휘 김대진)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원로 피아니스트 신수정(서울대 초빙교수)은 6일 성남시향(지휘 김봉)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피아니스트 임효선은 19일 서울시향(지휘 유베르트 수당)과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3번을 각각 연주해서 '사제(師弟) 협연자'로 나란히 무대에 선다.

▶교향악 축제, 4월 1~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0-1300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