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향한 자줏빛 욕망의 충돌

입력 : 2010.03.11 13:41

연극열전3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공연하는 작품마다 관객의 발길을 극장으로 이끌며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있는 ‘연극열전3’이 네 번째 작품으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선택했다. 이 작품은 미국의 현대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으로 발표 당시 퓰리처상과 뉴욕 비평가상을 동시에 수상한 바 있다. 1947년 미국 초연 이후 855회의 연속 공연 기록을 세우며 환갑이 넘은 지금까지도 각국에서 그 명성을 잇고 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동성애자 남편의 자살과 귀족 가문의 몰락으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환상 속에서 욕망을 채우는 여인 ‘블랑쉬’와 현실을 인정하고 하층계급 남편을 사랑하는 여동생 ‘스텔라’, 즉흥적이고 원초적인 스텔라의 남편 ‘스탠리’ 등 세 사람의 갈등을 그린다.

우선 클래식한 작품이 젊은 감성을 지닌 문삼화 연출과 만나 어떤 모양으로 빚어질지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 ‘연극열전2’에서 '잘자요, 엄마'를 선보인 문 연출은 젊은 감각으로 작품을 재해석, 2010년 국내 관객이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기존 캐릭터의 고정된 이미지에서 과감히 탈피, 부각되지 않았던 내면을 표면 위로 드러내 각 캐릭터의 양면성을 함께 부각시킬 예정이다. 문 연출의 입체적인 다각도 해석은 캐릭터의 심리와 행동에 대한 이유 있는 항변을 대신할 것이다. 시공간 배경과 의상, 상황 설정 역시 원작에서 벗어나 현시대와 공간에 맞도록 옷을 바꿔 입혔다. 관객은 현재 이 작품이 왜 무대에 올려지는지에 대한 해답을 무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배우들의 면면 역시 세심하고 강하게 관객을 자극하는 요소다. 여주인공 블랑쉬 역은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독특하고 매력적인 연기로 이름을 각인시킨 당당한 배우 배종옥이 맡아 작품의 신뢰감을 더한다.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배역”이라며 배역에 대한 욕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그는, 과거에 집착하는 현실 부적응자로 욕망에 사로잡힌 여인의 모습을 연출의 의도대로 드라이하게 그릴 예정이다.

블랑쉬 역을 공동으로 맡은 극단 유씨어터 출신 배우 이승비는 독일 드레스덴 국립극단의 주역 제의를 포기하고 이 작품을 선택해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이성과 감성의 저울질에서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배종옥과 섬세한 감수성에 호소하는 이승비가 만들어내는 블랑쉬의 각기 다른 매력을 비교하는 것도 또 다른 볼거리다. 스텔라 역은 최근 '바냐 아저씨'와 '억울한 여자' 등에서 호평을 받은 배우 이지하가 캐스팅되었다. 두 명의 여자 배우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스탠리 역은 배우 이석준이 맡아 다혈질과 난폭함을 여과 없이 발산한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고전, 원작의 재해석 등 배우에게 쉽지 않은 작품이다. 이는 오히려 고심 끝에 선택된 배우의 연기력과 작품 소화 능력에 기대를 거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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