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올댓재즈' 주인공 문종원의 인간 그리고 배우의 삶

입력 : 2010.03.11 11:26

그저 놀다가…친구 조승우 보고 깜짝 놀랐다

1998년 봄, 단국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학업엔 큰 뜻 없었다. 연기자를 꿈꾸지도 않았다.

별 생각없이 놀다 이듬해 군대를 갔다. 2001년 제대 후 빈둥거릴 때 한 대학 동기가 자기가 출연하는 뮤지컬을 보러 오라 했다.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었다. 빈둥거리던 차에 별 생각없이 극장을 찾았다. "무대에 서있는 친구가 참 멋있어 보였어요. 노래방에서 놀면서 맨날 듣던 친구의 목소리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놀랐죠. '잘한다, 멋있다, 그리고 조금 부럽다'는 느낌.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강한 충동이 생긴 건."

당시 무대에 서있던 친구가 바로 뮤지컬계의 황태자 조승우, 객석에 앉아 친구의 노래를 넋 놓고 바라본 이가 배우 문종원이다. 현재 서울 홍인동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올댓재즈'의 주인공 유태민 역으로 출연 중인 문종원을 만났다.

뮤지컬 '올댓재즈'의 주인공 문종원은 상처입은 안무가의 고뇌를 흡인력 넘치는 연기로 소화했다.
뮤지컬 '올댓재즈'의 주인공 문종원은 상처입은 안무가의 고뇌를 흡인력 넘치는 연기로 소화했다.

▶코믹에서 카리스마로의 진화

유태민은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안무가로 활동한다. 뮤지컬 본고장에서 성공한 자랑스러운 한국인 유태민을 인터뷰하기 위해 옛 연인이자 방송국 PD인 서유라가 뉴욕을 찾는다. 폭발적 카리스마의 댄서에서 천재 안무가로 변신한 유태민. 그는 '올댓재즈'의 연출과 안무를 맡은 서병구 감독의 분신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무척 흥분됐어요. 유태민은 연기자로서 무척 탐이 나는 캐릭터에요. 제가 표현하는 감성들을 관객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배우로서 큰 기쁨이죠."

'올댓재즈'의 뮤지컬에선 느와르 영화의 주인공 같은 카리스마를 내뿜지만, 사실 그는 코믹 전문 배우였다.

2002년 데뷔 후 2007년 '맨오브라만차'를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맨오브라만차'는 조승우와 함께 한 무대였다. 조승우가 주인공 돈키호테를, 문종원은 악역 페드로를 맡았다. 배우의 길로 인도한 게 조승우라면, 배우로서의 매력을 끌어낸 것 역시 조승우와의 인연인 셈이다.

"라만차 이후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소위 '엣지있는' 역할들이 주어지기 시작했죠. '노트르담 드 파리'나 '주유소 습격사건' 그리고 이번 작품까지요."

▶무대를 넘어 스크린으로

뮤지컬계 뿐만 아니라 그외 영역에서도 문종원이라는 이름이 슬슬 알려지기 시작했다. 영화와 방송 관계자들이 그의 공연을 보러 왔다. 최근엔 영화 촬영을 마쳤다. 저예산 예술영화다. 배우 서정 백현진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모피를 입은 비너스'라는 작품이다.

오스트리아 작가 레오폴트 폰 자허 마조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문종원은 주조연급의 떠돌이 역할을 맡았다. 영화는 올해 개봉 예정이다.

"12월말에 촬영 시작해서 지난 2일에 촬영이 끝났어요. '올댓재즈' 연습과 병행을 하다 보니 조금 힘들었죠. 카메라 메커니즘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내가 지금까지 무대에서 한 것들을 써먹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한편, 뮤지컬 '올댓재즈'는 이번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딴 것을 기념해 26일부터 3월 1일까지의 인터파크 예약 고객에 한해 50%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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