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리장학생 출신 음악가 5회째 '보은 음악회' 열어
수익금 장애인합창단 등 지원… 고양파주지구 클럽회원들 회비 아껴 18명에 장학금도
지난 6일 파주시민회관 대공연장. 생업에 열중하느라 클래식 음악공연장을 찾지 못하던 시민들이 모처럼 가슴을 울리는 음악 선율에 젖어들었다. 피아니스트의 친절한 곡 설명에 이어 흘러나온 곡을 감상하는 동안 관객은 곡마다 숨은 사연 속에 들어간 듯 진한 감동을 느꼈다.
연주회는 로타리클럽 장학생 출신으로 한국외대와 여주대학 등에서 강의를 하는 장현미(46)씨가 기획하고 로타리인터내셔널 3690지구, 재단동창위원회에서 마련한 제5회 '사랑과 나눔이 있는 음악회'이다. 전문 음악공연장은 아니었지만 행사를 위해 의무분담금을 지원한 고양, 파주 지역 로타리클럽회원과 시민 등 600여 명은 세계적인 연주회 못지않은 감흥에 빠졌다.
한국로타리는 매년 로타리인터내셔널 본부에 장학생 후보자를 추천, 20여 명의 해외 유학생에게 친선사절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음악회를 5년째 이끌고 있는 장현미씨는 오스트리아 빈에 유학하고 있던 중 1997~99년 3년간 2만2000여달러의 장학금을 받았다.

장씨는 "세계 곳곳에서 봉사정신을 실천하고 각 분야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을 도와준 로타리클럽에 보답하는 뜻에서 전공을 살려 재능을 기부하고 싶었다"며 "앞으로 음악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른 장학생들과도 유대를 돈독히 해 사회에 보답할 기회를 만들도록 돕겠다"고 했다.
국제로타리 3690지구 두홍률 총재는 "클럽 회원들이 낸 의무분담금 1300만원 중 음악회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연주회에 참여한 파주 장애인합창단과 복지시설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음악회에는 전통예술단 '호연'이 사물놀이 등으로 흥을 돋운 뒤 파주시 장애인합창단, 시립합창단, 성악연주단체 '자올아베'가 주옥 같은 곡을 선사했고 장현미씨가 피아노 반주를 맡았다.
한편 음악회에 이어진 고양, 파주지역 로타리클럽 합동 주회에서 중고생 18명에게도 장학금을 전달, 겨울 뒤끝의 한기가 채 가시지 않은 행사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로타리클럽은 매주 한 차례 회원들이 모여 봉사활동 계획을 논의하고 활동보고를 하는 '주회'를 열고, 1년에 한번은 지구 합동 주회를 갖는다. 올해 합동 주회를 이끈 파주클럽 엄경섭 회장은 "참석회원 500여명이 장학금을 마련한 것이라 더 보람 있다"며 뿌듯해했다.
이날 행사에서 3690지구 전 총재인 임효순 로타리코리아 발행인은 "개인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초아의 봉사를 실천한다는 것이 로타리 강령"이라며 "회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줘 고맙다"고 격려했다.
한편 로타리클럽 3690지구 회원들은 오는 4월 지구촌공생회와 함께 식수오염으로 고통받는 캄보디아 캄폿 지역에서 우물파주기 사업을 지원하고 봉사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