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3.03 23:38
리처드 용재 오닐다섯 번째 음반 발표
클래식 음악계의 '아이돌' 틈만 나면 달리는 마라토너
美입양 어머니를 둔 한국계…
2000년대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연주자의 악기는 뜻밖에도 비올라다. 지난 2005년부터 5장의 음반을 발표한 재미(在美)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31)의 누적 판매량은 11만5000여장에 이른다. 그는 젊은 클래식 연주자들의 실내악 앙상블 '디토(Ditto)'의 리더이자, 정상급 실내악 단체인 뉴욕 링컨 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의 단원이다. 틈만 나면 달리는 '마라톤 마니아'이면서 전쟁고아로 미국에 입양된 어머니를 두고 있는 한국계 젊은이이기도 하다. 최근 다섯 번째 음반 '노래'를 발표하고 한국에서 비올라 리사이틀을 갖는 그의 얼굴을 네 가지로 나눠서 살폈다.
2007년부터 그가 이끌고 있는 '디토'는 클래식 음악계의 '아이돌 그룹'이다. 이들이 연주하는 곡은 모차르트와 베토벤인데도, 20~30대 젊은 여성들이 압도적인 객석에서는 대중음악 못지않은 환호성이 쏟아진다. 오는 6월에는 일본 인기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류(五嶋龍)와 함께 도쿄·오사카에서 두 차례 공연하며 일본시장 진출도 노린다.
2007년부터 그가 이끌고 있는 '디토'는 클래식 음악계의 '아이돌 그룹'이다. 이들이 연주하는 곡은 모차르트와 베토벤인데도, 20~30대 젊은 여성들이 압도적인 객석에서는 대중음악 못지않은 환호성이 쏟아진다. 오는 6월에는 일본 인기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류(五嶋龍)와 함께 도쿄·오사카에서 두 차례 공연하며 일본시장 진출도 노린다.

용재 오닐은 클래식 음악에서도 가장 내밀한 장르인 실내악과 청중의 열광적인 반응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이 낯설면서도 재미있다고 했다. 그는 "재즈의 즉흥연주나 김연아 선수의 피겨 스케이팅 동작을 보면서 환호할 수 있다면, 클래식 음악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04년 뉴욕 링컨 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의 '영 아티스트(young artist)'로 출발해서 올 시즌에는 정단원으로 길 샤함(바이올린)이나 에마누엘 엑스(피아노) 같은 정상급 연주자들과 실내악을 연주한다.
"지난 2002년 함께 연주했던 비올리스트 킴 캐시캐시언이 '비올리스트에게 최고 걸작은 실내악 작품에 몰려 있는데, 독주자로만 활동하려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조언했어요."
당신이 이른 아침 청계천이나 한강변을 달리다 보면 용재 오닐과 마주칠지도 모른다. 그의 휴대전화에는 매일 달린 거리와 구간·기록이 꼼꼼하게 적혀 있다. 지난해 춘천마라톤에서 4시간11분21초로 완주했으며, 올해도 미국 LA 마라톤 참가를 2주 남짓 앞두고 있다.
"마라톤을 하다 보면 빠르게 앞서가고 싶을 때조차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걸 배우지요."
6·25전쟁으로 고아가 된 그의 어머니는 1958년 미국 시애틀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어머니는 어릴 적 앓았던 뇌 손상으로 정신지체 장애를 겪고 있다. 용재 오닐 역시 유년 시절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
"동네에서 어머니와 저만 아시아인이었죠. 양조부모께서 제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주셨지만, 머리색과 외모 때문에 쏟아지는 시선과 숙덕거림을 느낄 수 있었어요."
2001년 한국을 처음 방문해서 거리를 걸을 때, 누구도 자신을 쳐다보지 않는 것이 새롭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리처드 용재 오닐 비올라 리사이틀: 5일 오후 8시, 6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7일 오후 5시 고양아람누리, 1577-5266
그는 지난 2004년 뉴욕 링컨 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의 '영 아티스트(young artist)'로 출발해서 올 시즌에는 정단원으로 길 샤함(바이올린)이나 에마누엘 엑스(피아노) 같은 정상급 연주자들과 실내악을 연주한다.
"지난 2002년 함께 연주했던 비올리스트 킴 캐시캐시언이 '비올리스트에게 최고 걸작은 실내악 작품에 몰려 있는데, 독주자로만 활동하려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조언했어요."
당신이 이른 아침 청계천이나 한강변을 달리다 보면 용재 오닐과 마주칠지도 모른다. 그의 휴대전화에는 매일 달린 거리와 구간·기록이 꼼꼼하게 적혀 있다. 지난해 춘천마라톤에서 4시간11분21초로 완주했으며, 올해도 미국 LA 마라톤 참가를 2주 남짓 앞두고 있다.
"마라톤을 하다 보면 빠르게 앞서가고 싶을 때조차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걸 배우지요."
6·25전쟁으로 고아가 된 그의 어머니는 1958년 미국 시애틀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어머니는 어릴 적 앓았던 뇌 손상으로 정신지체 장애를 겪고 있다. 용재 오닐 역시 유년 시절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
"동네에서 어머니와 저만 아시아인이었죠. 양조부모께서 제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주셨지만, 머리색과 외모 때문에 쏟아지는 시선과 숙덕거림을 느낄 수 있었어요."
2001년 한국을 처음 방문해서 거리를 걸을 때, 누구도 자신을 쳐다보지 않는 것이 새롭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리처드 용재 오닐 비올라 리사이틀: 5일 오후 8시, 6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7일 오후 5시 고양아람누리, 1577-5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