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프리뷰] "빰빠 빰빰빰빠~" 리듬의 강물에 출렁이는 탭댄스

입력 : 2010.02.11 05:40   |   수정 : 2010.02.11 08:48

무용 '리버댄스'

출렁거리는 건 반짝인다. 아일랜드 무용 《리버댄스(Riverdance)》는 흐르는 강물의 무늬 같다. 플라멩코와 러시아 민속무용 등 다양한 춤이 무대에 오르지만 주인공은 탭댄스(tab dance)다. 탭댄스는 밑바닥에 쇠붙이를 댄 구두를 신고 바닥을 치며 추는 춤이다. 이 작품에 출연했던 마이클 플래틀리는 1초에 35회 스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사진 속 장면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리버댄스〉. 무용수는 한 명으로 출발해 여럿으로 불어나고 아름다운 대형(隊形)을 만들며 춤을 이어가는데, 이렇게 일렬로 서서 탭을 출 때는 객석의 정서도 덩달아 고양된다.

《리버댄스》에서 무용수들이 탭댄스를 추는 장면./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리버댄스》에서 무용수들이 탭댄스를 추는 장면./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탭댄스는 주술 같다. 그들의 하체, 발 움직임에 집중하다가 소리 속으로 빨려 들어간 관객은 제목이 말하듯 출렁출렁 흘러가는 기분에 휩싸인다. 정신적인 감염(感染)이다. "빰빠 빰빰빰빠~" 하는 음악이 귓속에 가득 차면 어느 순간 탭댄스 리듬 위에 올라타 있는 것이다. 같은 탭이라도 반복과 변주로 흥을 내고 타악과 주고받는 탭이 좋다.

《리버댄스》는 빗방울에서 출발해 바다까지 흐르는 강(江)의 일생을 그린다. 이것은 인생의 비유이면서 뿔뿔이 흩어졌던 아일랜드 사람들의 만남을 상징한다. 1994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유로비전 콘테스트에서 휴식시간 7분간의 짧은 무대로 처음 등장했을 때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1995년 공식 초연돼 지금까지 2200만 관객을 모았다. 빌 웰런이 작곡한 음악도 300만장이 팔릴 만큼 성공을 거뒀다. 이번이 한국 초연으로 무용수와 연주자 50여명이 무대에 오른다.

▶3월 2~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544-1555


 

아일랜드 무용 '리버댄스' /박돈규 기자 coeu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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