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사람은 男? 女? 작가의 힌트를 찾아라

입력 : 2010.02.08 23:33

초현실주의 작가 앙드레 마송展

앙드레 마송의〈방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 / 디갤러리 제공
프랑스의 초현실주의 작가 앙드레 마송(Andr�[ Masson·1896~1987)의 전시가 지난 4일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 디 갤러리(Die Galerie)에서 열리고 있다.

마송은 입체주의 작가인 후안 그리스에게 영향을 받아 입체주의 작가로 활동하다가 브르통 등과 함께 초현실주의 작가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였다. 마송은 특히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심한 부상을 입었고 이때의 경험은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쟁을 피해 1940년대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는 잭슨 폴락 등 초기 추상표현주의에 영향을 끼쳤다. 마송은 어떤 특정 유파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해 오히려 미술사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마송의 작품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는 회화를 비롯해 조각과 드로잉 등 30여점이 나왔다. 대표 작품인 〈방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1925)은 마송이 입체주의에서 초현실주의로 넘어가는 단계를 보여준다. 후안 그리스의 영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화면 속에서 방(房)은 주변을 겹겹이 싸고 있는 입체물 속에 놓여 있다. 작가는 화면 안에 보이는 사람의 형상이 여성임을 암시하기 위해 다산(多産)을 의미하는 석류를 아래쪽에 그려넣었다. 〈까마귀와 방랑자〉(1966) 역시 입체주의와 초현실주의가 혼합돼 있는 작품이다.

〈밀가루의 지니〉(1955)은 초현실주의 작품으로, 앞면뿐 아니라 뒷면에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는 독특한 작품이다. 강렬한 터치가 인상적인 〈방앗간의 두 남자〉(1954)는 독일의 신표현주의에 영향을 끼쳤음을 엿보게 한다. 마송은 성(性)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이번 전시에는 파리의 환락가를 소재로 그린 작품이 여러 점 나왔다. 〈조용히 대화하는 두 사람〉(1955)은 한 번의 붓질로 요염한 여인을 탁월하게 묘사하고 있다. 또 모래와 물감을 혼합해 제작한 〈전설의 물고기〉(1958)를 통해 재료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3월 25일까지 이어진다. (02)3447-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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