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2.04 02:32
| 수정 : 2010.02.04 10:22
60년대 한국 전통음원 녹음… '존 레비 컬렉션' 나와
1964년 벽안(碧眼)의 영국 신사 존 레비(Levy·1910~1976)가 한국을 찾았다. 레비는 영국 이튼 컬리지를 졸업한 뒤 프랑스로 건너가 여성 음악가이자 교육자로 유명한 나디아 불랑제를 사사한 음악학자였다.
일찌감치 인도 음악에 심취했고 아시아 음악에 관심을 쏟았던 그는 당시 한국에도 50여일간 머물면서 궁중음악과 민속음악을 녹음했다. 국립국악원과 불교음악의 본산인 봉원사 그리고 멀리 제주도까지 찾아가 제주민요와 칠머리당굿의 초감제 등을 담았다. 당시 그의 연구에 동행했던 이병원 하와이주립대 교수는 "레비는 연주자의 사진과 편지 등 거의 모든 자료를 보관하고 있을 정도로 학자로서 치밀했다"고 말했다. 레비가 1976년 교통사고로 숨진 뒤 유족들은 마스터테이프 34개에 총 120여곡에 이르는 한국 음원(音源) 자료를 에든버러대학에 기증했다.
레비가 녹음했던 우리 음악이 46년 만에 한국에서 뒤늦게 빛을 보았다. 그가 담았던 궁중음악과 판소리, 제주 무속음악과 불교음악 등이 음반 10장으로 소개된 것이다. 1967년 미국과 1968년 프랑스에서 낱장으로 소개된 적은 있지만 방대한 규모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를 기리기 위해 음반에도 '존 레비 컬렉션(John Levy Collectio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레비가 스위스의 최고급 휴대용 녹음기를 사용해 깨끗하게 담아낸 음원들은 그대로 한국 음악 연구 자료가 되고 있다. 송혜진 숙명여대 교수는 "제주도 토속 민요를 대거 수록하고, 여류 가객(歌客) 지화자 명창의 가곡을 담는 등 체계적이면서도 반듯하게 한국 음악을 담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인도 음악에 심취했고 아시아 음악에 관심을 쏟았던 그는 당시 한국에도 50여일간 머물면서 궁중음악과 민속음악을 녹음했다. 국립국악원과 불교음악의 본산인 봉원사 그리고 멀리 제주도까지 찾아가 제주민요와 칠머리당굿의 초감제 등을 담았다. 당시 그의 연구에 동행했던 이병원 하와이주립대 교수는 "레비는 연주자의 사진과 편지 등 거의 모든 자료를 보관하고 있을 정도로 학자로서 치밀했다"고 말했다. 레비가 1976년 교통사고로 숨진 뒤 유족들은 마스터테이프 34개에 총 120여곡에 이르는 한국 음원(音源) 자료를 에든버러대학에 기증했다.
레비가 녹음했던 우리 음악이 46년 만에 한국에서 뒤늦게 빛을 보았다. 그가 담았던 궁중음악과 판소리, 제주 무속음악과 불교음악 등이 음반 10장으로 소개된 것이다. 1967년 미국과 1968년 프랑스에서 낱장으로 소개된 적은 있지만 방대한 규모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를 기리기 위해 음반에도 '존 레비 컬렉션(John Levy Collectio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레비가 스위스의 최고급 휴대용 녹음기를 사용해 깨끗하게 담아낸 음원들은 그대로 한국 음악 연구 자료가 되고 있다. 송혜진 숙명여대 교수는 "제주도 토속 민요를 대거 수록하고, 여류 가객(歌客) 지화자 명창의 가곡을 담는 등 체계적이면서도 반듯하게 한국 음악을 담아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