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2.04 02:32
| 수정 : 2010.02.04 10:21
중국의 피아니스트 랑랑(郞朗·28)이 최근 음반사 소니 클래시컬과 300만달러(34억여원)에 이적(移籍) 계약을 맺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 보도했다. 랑랑은 17세 때 미국 라비니아 페스티벌에서 시카고 심포니와 협연하고, 2001년 뉴욕 카네기홀 데뷔 연주회가 매진을 이루면서 세계적 스타로 급부상했다. 2003년 도이치그라모폰(DG)을 통해 첫 음반을 발표한 뒤 내놓는 음반마다 수십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팝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EMI는 랑랑과 동갑내기인 윤디 리(李云迪)와 계약하고, DG는 여성 피아니스트 유자 왕(王羽佳·23)을 발굴했다. 이처럼 음반사들이 중국 연주자를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나서는 건, 중국이 클래식 음악계의 신천지라는 전망 때문이다. 랑랑은 인터뷰에서 "중국에서는 현재 4000만명이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그동안 중국은 불법 음반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썼지만, 랑랑처럼 강력한 매력을 갖춘 연주자들이 계속 등장한다면 그런 관습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