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1.20 23:38
가족 뮤지컬 '리틀 동키'
가족 뮤지컬 《리틀 동키(Little Donkey)》는 집을 떠나 고난을 통해 성장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영웅담을 닮았다. 폭풍이 시련을 몰고 온다. 엄마 당나귀가 빨랫줄에 널어놓은 괴물 마라부의 양말(길이 3m)이 날아가 사라진 것이다. 마을의 동물들이 재앙을 걱정할 때 꼬마 당나귀 동키가 나선다. 공포와 싸우는 모험의 시작이다.
《리틀 동키》는 4명의 배우가 8종류의 인형을 조종하며 노래하는 인형극이다. 배우들은 사람 크기인 인형의 손과 머리를 잡고 움직이는데, 배우와 인형이 느슨하게 결합한 형태가 기능적이다. 키가 9m가 넘는 마라부를 다리와 얼굴로만 등장시키는 연출은 상상력이 좋다. 당나귀·말·따오기·돼지·염소·오소리 같은 인형들은 색감이 알록달록하고 움직임은 깜찍하다. 어린이 관객은 양말의 짝을 맞추는 대목, "뿌우우" 같은 감탄사가 나올 때, 작은 인형으로 거리감을 표현하는 장면 등에서 호응했다.
《구름빵》과 비교하면 음향이 안정적이다. 하지만 배우 4명으로 채우기엔 무대가 커 보였다. 폭풍을 표현하는 첫 장면부터 《오즈의 마법사》에 비해 싱거웠다. 300석 안팎의 공연장에서 이야기를 끈끈하게 다듬으면 관객과의 화학반응이 커질 것 같다.
바위산으로 올라간 동키는 마라부를 만난다. 마라부는 괴물이 아니었고 둘은 친구가 된다. 마라부의 다리에 동키가 올라타 춤을 추는 장면에서 박수가 터졌다. 마라부는 동키가 잃어버렸던 빨간 연을 찾아준다. 돼지가 멋진 파티용 텐트를 펼쳐보이는 마무리도 좋았다.
▶31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1544-5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