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1.18 14:33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손꼽히는 ‘미스 사이공’이 4년 만에 국내 무대에 다시 오른다.
미국 작가 존 루더 롱(1861~1927)의 소설 ‘나비부인’을 원작으로 한 지아코모 푸치니(1858~1924)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모티브로 베트남전에 파병된 미국인 병사와 현지 여인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작곡한 클로드 M 숑베르(66)가 작곡했다.
1989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된 이후 26개국 317개 도시에서 13개 언어로 2만2000여회가 넘는 공연을 펼쳤다. 1991년 미국 브로드웨이 개막 전 3700만달러의 예약 티켓이 팔리며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3번의 토니상을 비롯해 33개 극장상을 휩쓸었다.
국내에서는 2006년 처음 선보였다. 관객 25만명을 모았으며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유료관객 점유율 80%를 기록했다. 대구·김해에서는 유료 관객점유율 90%를 올리기도 했다. 당시 오디션에는 1100명이 몰렸으며 이번 공연을 위한 오디션에는 1300명이 참여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초연 당시 제반 여건으로 시도하지 못한 캐딜락 세트가 설치된다. 작품에서 헬기 장면과 더불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장면인 캐딜락 신은 과거 무대 사이즈와 맞지 않아 사용되지 못했었다. 1950년대 베트남전 당시 운행된 캐딜락과 똑같은 모델로 주인공인 ‘엔지니어’의 아메리칸 드림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치다.
18일 제작발표회에는 정명근 KCMI 대표, 최용수 연출과 김문정(39) 음악감독, 제작자 등 제작진과 뮤지컬배우 김성기(45), 이정열(41), 김보경(28), 임혜영(28), 마이클 리(36), 이건명(38), 김선영(36), 김우형(29) 등 주연배우들이 참석했다.
정 대표는 “4년 전 초연 때보다 새롭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겠다”며 “지난 공연에서는 번역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가사 전달이 힘들었는데 이번 공연에는 우리 실정에 맞는 의역을 통해 감정과 뜻이 분명하게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출은 “2006년 미스사이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이 어느 새 4년이 지났다”며 “이번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 올려도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음악감독은 “미스사이공은 대사가 모두 노래로 된 송 스루 뮤지컬”이라며 “대사가 노래, 음악과 잘 어우러지면서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베트남전 전후의 부패하고 부도덕한 사회상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며 극을 이끌어가는 ‘엔지니어’로는 김성기와 이정열이 더블 캐스팅됐다. 김성기는 2006연 초연 때 ‘엔지니어’로 발탁됐지만 공연 1주 전 뇌출혈로 쓰러져 서울 공연에 서지 못했다. 김성기는 “그 뒤에 열심히 재활해서 다시 무대에 서게 됐다”며 “이번 미스사이공 출연은 배우로서 삶을 다시 시작하는 남다른 의미가 있어 감격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공연을 통해 4년 전 신세를 졌던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마이클 리와 이건명은 베트남에서 미군이 벌이는 부도덕한 행위에 회의를 느끼다 베트남 여인 ‘킴’과 사랑에 빠지는 미군 ‘크리스’를 번갈아 연기한다.
스탠포드 의대를 다니다가 뮤지컬로 방향을 튼 마이클 리는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미스 사이공’의 ‘투이’역으로 뮤지컬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 국내 초연에서도 ‘크리스’로 무대에 올랐다. 마이클 리는 “4년 전에 비해 한국어 발음이 많이 좋아졌다”며 “이번 공연에서는 더욱 좋은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웃었다.
이건명은 초연에서 베트남전을 겪은 후 고아들을 돌보는 재단에서 일하며 미국의 양심으로 일하는 ‘존’을 맡았다. “미스사이공 국내 초연 때 크리스 오디션을 봤다가 떨어졌다가 존 역할이 들어와 감당했었다”며 “이렇게 결국 크리스를 맡게 됐는데 흥분되기보다는 결의를 다지게 된다”고 밝혔다.
미군을 상대로 한 술집에서 일하지만 순수함을 잃지 않은 소녀 ‘킴’은 김보경과 임혜영이 맡았다.
초연 때도 ‘킴’을 연기한 김보경은 “지금이 멋도 모르고 열심히 했던 초연 때보다 더 떨린다”며 “이제야 진짜 킴이 될 것 같다”고 고백했다. “과거 100번이 넘게 킴으로 무대에 올라 그때의 익숙한 감정이 나올 것 같아 걱정이다. 그때의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당시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점을 찾아 연기하겠다”는 각오다.
임혜영은 “긴 오디션을 거쳐 이 역할을 맡게 됐다고 통보를 받은 후 너무 기뻐 침대에 엎드려 엉엉 울었다”면서 “킴이라는 역할에 진심으로 다가가 관객 마음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연기를 펼치겠다”며 웃었다.
‘크리스’의 미국인 아내 ‘엘렌’은 초연에 이어 김선영이 다시 연기한다. “오랜만에 엘렌으로 돌아왔다”며 “엘렌은 킴과 크리스의 절절한 사랑을 빛낼 수 있도록 조용하게 돕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초연 당시 이건명의 캐릭터인 ‘존’을 연기하게 된 김우형은 “크리스역에 욕심을 부리기도 했지만 내게는 존이 가장 맞는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존은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매력적인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 공연 무렵 김우형의 누나인 뮤지컬배우 김아선(31)이 ‘킴’을 연기한 바 있다.
11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간 ‘미스 사이공’은 3월13일부터 9월12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성남아트센터·충무아트홀 대극장 등에서 볼 수 있다. 2만~11만원. 02-518-7343
미국 작가 존 루더 롱(1861~1927)의 소설 ‘나비부인’을 원작으로 한 지아코모 푸치니(1858~1924)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모티브로 베트남전에 파병된 미국인 병사와 현지 여인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작곡한 클로드 M 숑베르(66)가 작곡했다.
1989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된 이후 26개국 317개 도시에서 13개 언어로 2만2000여회가 넘는 공연을 펼쳤다. 1991년 미국 브로드웨이 개막 전 3700만달러의 예약 티켓이 팔리며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3번의 토니상을 비롯해 33개 극장상을 휩쓸었다.
국내에서는 2006년 처음 선보였다. 관객 25만명을 모았으며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유료관객 점유율 80%를 기록했다. 대구·김해에서는 유료 관객점유율 90%를 올리기도 했다. 당시 오디션에는 1100명이 몰렸으며 이번 공연을 위한 오디션에는 1300명이 참여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초연 당시 제반 여건으로 시도하지 못한 캐딜락 세트가 설치된다. 작품에서 헬기 장면과 더불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장면인 캐딜락 신은 과거 무대 사이즈와 맞지 않아 사용되지 못했었다. 1950년대 베트남전 당시 운행된 캐딜락과 똑같은 모델로 주인공인 ‘엔지니어’의 아메리칸 드림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치다.
18일 제작발표회에는 정명근 KCMI 대표, 최용수 연출과 김문정(39) 음악감독, 제작자 등 제작진과 뮤지컬배우 김성기(45), 이정열(41), 김보경(28), 임혜영(28), 마이클 리(36), 이건명(38), 김선영(36), 김우형(29) 등 주연배우들이 참석했다.
정 대표는 “4년 전 초연 때보다 새롭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겠다”며 “지난 공연에서는 번역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가사 전달이 힘들었는데 이번 공연에는 우리 실정에 맞는 의역을 통해 감정과 뜻이 분명하게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출은 “2006년 미스사이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이 어느 새 4년이 지났다”며 “이번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 올려도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음악감독은 “미스사이공은 대사가 모두 노래로 된 송 스루 뮤지컬”이라며 “대사가 노래, 음악과 잘 어우러지면서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베트남전 전후의 부패하고 부도덕한 사회상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며 극을 이끌어가는 ‘엔지니어’로는 김성기와 이정열이 더블 캐스팅됐다. 김성기는 2006연 초연 때 ‘엔지니어’로 발탁됐지만 공연 1주 전 뇌출혈로 쓰러져 서울 공연에 서지 못했다. 김성기는 “그 뒤에 열심히 재활해서 다시 무대에 서게 됐다”며 “이번 미스사이공 출연은 배우로서 삶을 다시 시작하는 남다른 의미가 있어 감격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공연을 통해 4년 전 신세를 졌던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마이클 리와 이건명은 베트남에서 미군이 벌이는 부도덕한 행위에 회의를 느끼다 베트남 여인 ‘킴’과 사랑에 빠지는 미군 ‘크리스’를 번갈아 연기한다.
스탠포드 의대를 다니다가 뮤지컬로 방향을 튼 마이클 리는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미스 사이공’의 ‘투이’역으로 뮤지컬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 국내 초연에서도 ‘크리스’로 무대에 올랐다. 마이클 리는 “4년 전에 비해 한국어 발음이 많이 좋아졌다”며 “이번 공연에서는 더욱 좋은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웃었다.
이건명은 초연에서 베트남전을 겪은 후 고아들을 돌보는 재단에서 일하며 미국의 양심으로 일하는 ‘존’을 맡았다. “미스사이공 국내 초연 때 크리스 오디션을 봤다가 떨어졌다가 존 역할이 들어와 감당했었다”며 “이렇게 결국 크리스를 맡게 됐는데 흥분되기보다는 결의를 다지게 된다”고 밝혔다.
미군을 상대로 한 술집에서 일하지만 순수함을 잃지 않은 소녀 ‘킴’은 김보경과 임혜영이 맡았다.
초연 때도 ‘킴’을 연기한 김보경은 “지금이 멋도 모르고 열심히 했던 초연 때보다 더 떨린다”며 “이제야 진짜 킴이 될 것 같다”고 고백했다. “과거 100번이 넘게 킴으로 무대에 올라 그때의 익숙한 감정이 나올 것 같아 걱정이다. 그때의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당시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점을 찾아 연기하겠다”는 각오다.
임혜영은 “긴 오디션을 거쳐 이 역할을 맡게 됐다고 통보를 받은 후 너무 기뻐 침대에 엎드려 엉엉 울었다”면서 “킴이라는 역할에 진심으로 다가가 관객 마음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연기를 펼치겠다”며 웃었다.
‘크리스’의 미국인 아내 ‘엘렌’은 초연에 이어 김선영이 다시 연기한다. “오랜만에 엘렌으로 돌아왔다”며 “엘렌은 킴과 크리스의 절절한 사랑을 빛낼 수 있도록 조용하게 돕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초연 당시 이건명의 캐릭터인 ‘존’을 연기하게 된 김우형은 “크리스역에 욕심을 부리기도 했지만 내게는 존이 가장 맞는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존은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매력적인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 공연 무렵 김우형의 누나인 뮤지컬배우 김아선(31)이 ‘킴’을 연기한 바 있다.
11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간 ‘미스 사이공’은 3월13일부터 9월12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성남아트센터·충무아트홀 대극장 등에서 볼 수 있다. 2만~11만원. 02-518-7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