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고싶은 그 공연, 또 올립니다

입력 : 2009.12.17 03:14

LG 아트센터·금호아트홀 내년 10주년 맞아 기획

국내 대표적 민간 공연장으로 꼽히는 서울 역삼동의 LG아트센터와 신문로의 금호아트홀이 내년 나란히 열 돌을 맞는다. 2000년 3월과 12월에 각각 문을 열었던 두 공연장은 튼실한 기획 공연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티켓 가격으로 '알뜰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0년 전 LG아트센터의 개막 공연은 소프라노 조수미, 금호아트홀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의 리사이틀이었다. 내년 10주년을 맞아 두 공연장은 그동안 무대에 올렸던 작품들 가운데 화제를 낳았던 인기 작품과 아티스트를 추려서 재공연한다. 이를테면 '다시 보는 그때 그 공연'이다.

LG아트센터는 2004년에 이어 6년 만에 내한하는 세계 정상급 실내악단인 에머슨 현악 4중주단을 비롯해 2003년부터 줄곧 매진 기록을 세우고 있는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재즈 여가수 다이안 리브스, 재즈 기타리스트 팻 메시니, 레프 도진 연출의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말리 극장, 지난 6월 타계한 안무가 피나 바우슈가 이끌었던 부퍼탈 탄츠테아터 등으로 내년 10주년을 기념한다.

금호아트홀은 11월부터 6차례에 걸쳐 릴레이 연주회를 펼칠 계획이다. 바이올리니스트 미리암 프리드와 아들인 피아니스트 조너선 비스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회를 열며, 지난 2002년부터 4년간 베토벤 소나타 전곡(32곡) 시리즈를 진행했던 피아니스트 최희연 교수(서울대)와 피아니스트 이경숙 전 연세대 음대 학장 등을 초청한다. 박선희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과장은 "객석에서 한 번쯤 느꼈던 감동을 되돌려 드린다는 의미에서 구성한 '자축(自祝) 생일상' 같은 공연들"이라고 말했다.

에머슨 현악 4중주단.
에머슨 현악 4중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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