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호두 까러 왔어요"

입력 : 2009.12.10 03:15

돌아온 '호두까기 인형' 이번엔 4파전
한국적 SBT·동화적 UBC… 매력 대결

올해 발레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은 4파전이다. 11~13일 서울발레시어터(SBT)의 경기도 과천 공연을 시작으로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UBC),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발레단이 공연한다. 크리스마스 전야에 호두까기 인형과 환상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와 차이콥스키 음악은 그대로지만 공연마다 특징이 있다.

제임스 전이 안무한 SBT의 《호두…》는 한복 입고 추는 춤과 장구가 등장하는 등 한국적이다. 2막에 마더 진저가 나오는 '봉봉 아이들의 춤'에서는 조선시대 왕비의 화려한 치마폭에서 한복 입고 상모를 쓴 아이들이 나와 춤을 춘다. 드로셀마이어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크고 영상으로 비주얼을 강화했다. 18~19일 경기도 용인, 24~26일 수원, 30일~1월 3일에는 서울 창동에서 공연한다. (02)3442-2637

국립발레단의 《호두…》는 유리 그리가로비치 안무작답게 빠르고 역동적이다. 러시아 볼쇼이 버전으로 화려한 기술들을 볼 수 있다. 마임까지 다 춤으로 표현한다. 김지영·박슬기·박세은·김리회 등이 마리 역으로 춤춘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18~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고 25~27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로 무대를 옮긴다. (02)580-1300

제임스 전이 한국적으로 재안무한 서울발레시어터의《호두까기 인형》./서울발레시어터 제공
제임스 전이 한국적으로 재안무한 서울발레시어터의《호두까기 인형》./서울발레시어터 제공

아이들이 보기에는 UBC의 《호두…》가 나을 수도 있다. 어린이 무용수들이 출연하고 마임이 섞여 있어 동화적이다. 키로프 버전으로 안무가 섬세하고 우아하다. 양치기 목동의 춤, 눈송이들의 군무가 볼거리다.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서희와 마르셀로 고메즈가 특별출연한다. UBC는 현재 그리스에서 이 작품을 공연 중이다. 22~31일 유니버설아트센터. 1544-1555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단은 22~26일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볼쇼이·키로프와 함께 러시아 3대 오페라발레단으로 꼽히는 단체다. 100여년 전 《호두…》가 세계 초연될 당시의 안무에 충실해 원형에 가깝다. 무대 디자인의 색채감도 뛰어나다. 성남시향이 연주한다. (031)783-8000


 

맨 위로